사퇴 압박 기시다, 자민당 총재선거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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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가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다음 달 총리직을 내려놓게 되면서 일본에 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내각에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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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바닥 ‘총리 퇴진’수순
차기 총재 고노 다로 등 4파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가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다음 달 총리직을 내려놓게 되면서 일본에 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내각에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에 이어 기시다 총리도 물러나면서 한·미·일 3국 협력 구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14일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9월 하순에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불출마를 결정한 데 대해 “정치 불신을 초래한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움직임을 보여 왔지만,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정치 비자금 스캔들’ 사건 이후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20% 수준에서 9개월가량 횡보해 온 데다 자민당이 지난 5월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기시다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진 때문이다. 일본에선 내각 지지율이 30%에 미치지 못하면 정권 퇴진 수준으로 분석된다. 기시다 총리가 비자금 스캔들 이후 자민당 파벌을 해산하는 등 당내 개혁을 했지만, 여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5일 일본 민영방송인 TBS가 발표한 재팬뉴스네트워크(JNN)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6.4%에 달했다. 교도(共同)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불출마 이유로 “비자금 문제를 누군가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주위에 보여왔다고 전했다. NHK도 “정권에 대판 비판이 거세지고 내각 지지율이 침체한 상황에서 자민당 내부로부터 ‘지금 정권으로는 다음 중의원 보궐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며 “(정치) 불신 불식을 위해 자신이 직접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에 취임해 이날까지 1046일간 재임 중이다.
기시다 총리가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차기 총재직을 놓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디지털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전 환경상 간 경합이 예상된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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