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스미스소니언’ 기본계획 수립 착수…”北에도 있는 자연사과학관, 우리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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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이 국립자연사과학관(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앞서 국립중앙과학관은 작년 하반기 자연사과학관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했는데, 올해 상반기에 건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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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회원국 중 한국만 자연사과학관 없어
우리 자연사 고유성, 과학선진국 자긍심 보여줄 공간 필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이 국립자연사과학관(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지난해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건립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나선 것이다.
14일 국립중앙과학관과 과학계에 따르면,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립자연사과학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자연사 분야 전시, 연구, 교육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혁신의 베이스캠프 구축을 위해 세계 최고의 미래지향적인 자연사과학관 건립이 필요하다”며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해 국립자연사과학관의 차별화 방안과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자료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게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는 올해 11월 말에 나온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이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과기정통부 본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문체부 등 유관 부처와 협의해 자연사과학관 건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립중앙과학관은 작년 하반기 자연사과학관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했는데, 올해 상반기에 건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과학기술 강국이지만, 제대로 된 자연사과학관은 없다.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일본의 동경자연사박물관, 독일의 젠켄베르크 자연사박물관, 프랑스의 파리 자연사박물관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까지 자리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연사과학관이 없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심지어 북한도 2016년 평양자연사과학관을 만들었다.
자연사과학관을 짓자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993년 국립자연사박물관 설립추진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다. 하지만 2001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부적격 판정이 내려지면서 사업이 답보 상태다. 문체부가 2016년에 재차 건립을 검토했지만 이후 구체적으로 진행된 건 없다.
그동안은 문체부 중심으로 자연사과학관 건립을 검토했지만, 이번에는 과기정통부 산하의 국립중앙과학관이 나섰다. 보다 ‘과학’의 관점에서 자연사과학관 건립을 추진해 필요성을 명확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자연사과학관 건립 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했던 박중기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장은 “국립자연사과학관 건립은 생명, 고생물, 지질, 지구과학, 인류, 환경 등 다양한 자연과학 분야의 균형있는 국가과학발전 기반 위에서 자연사와 관련된 연구, 교육, 전시를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전문화된 국가기관인 과기정통부 주도하에 추진돼야 한다”며 “우리나라 자연사의 역사성, 고유성과 함께 과학선진국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는 유일한 국가기관으로 자연사과학관 건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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