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이사 ‘42초 심사’ 김태규 “비공개라 말 못 해”

최성진 기자 2024. 8.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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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이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가 제대로 된 심의를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에 취임식을 하고 오후 5시에 1시간 반 동안 전체회의를 열어 83명의 이사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의·의결을 했다. (후보자) 한 명당 1분도 안 되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인데 김 부위원장과 이 위원장 두 명이 (심의없이) 1인 20표씩 7~8차례 투표만 했다는 것인가"라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지난번 방통위에 현장검증 오셨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역시 똑같은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다. 인사와 관련한 심의·의결은 비공개로 진행된 내용이라 제게는 답변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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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 ‘방송장악 2차 청문회’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장악 2차 청문회에 나와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이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가 제대로 된 심의를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방통위는 야당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 관련 회의록 등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심의 관련 자료는 비공개”라는 답변만 반복하는 등 관련 의혹을 키우고 있다.

김 직무대행은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열린 방송장악 2차 청문회에 나와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과 관련해 “당시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 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릴 권한이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몫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을 임명하자마자 곧바로 전체회의를 소집해 한국방송(KBS) 이사 7명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6명을 선임했다. 이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 직후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현재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에 취임식을 하고 오후 5시에 1시간 반 동안 전체회의를 열어 83명의 이사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의·의결을 했다. (후보자) 한 명당 1분도 안 되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인데 김 부위원장과 이 위원장 두 명이 (심의없이) 1인 20표씩 7~8차례 투표만 했다는 것인가”라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지난번 방통위에 현장검증 오셨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역시 똑같은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다. 인사와 관련한 심의·의결은 비공개로 진행된 내용이라 제게는 답변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야당은 지난 9일 1차 청문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공영방송 이사 선임 관련 속기록과 회의록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김 직무대행과 방통위는 이것 또한 거부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회의록이 존재하기는 한 것인가. 아니면 없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김 직무대행은 “다른 회의와 마찬가지로 회의록과 속기록 초안은 당연히 작성한다. 그런데 그것을 제가 처리할 권한도 없고,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부존재하는 거나 효과면에서 차이가 없다고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또 김 직무대행은 이번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 ‘정권 차원의 방송장악’이자 ‘방송장악 쿠데타’였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는 “정상적인 기구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말씀하신 그런 표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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