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4세 731 부대원 참회에 "용기 높이 평가…日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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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세균전을 위한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일본 731부대 전 부대원이 참회한 것을 두고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14일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731부대 출신인 93세의 시즈미 히데오씨는 전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 위치한 731부대 죄증 진열관(731부대 전시관)을 방문해 "그동안 일본 정부가 성의 없이 사과했으며 중국에서 참회하고 사죄할 기회를 갖고 싶었다"며 "많은 사람의 반성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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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 매체 비중있게 보도…"일본, 역사 앞에 허리 굽혀야"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세균전을 위한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일본 731부대 전 부대원이 참회한 것을 두고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14일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731부대 출신인 93세의 시즈미 히데오씨는 전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 위치한 731부대 죄증 진열관(731부대 전시관)을 방문해 "그동안 일본 정부가 성의 없이 사과했으며 중국에서 참회하고 사죄할 기회를 갖고 싶었다"며 "많은 사람의 반성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시즈미 씨는 14세 때 731부대에 합류해 마지막 소년대원으로 4개월간 하얼빈에 머물렀으며 2016년 자신이 731부대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일본군 만행을 폭로했다.
그는 과거 731부대가 범죄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시설을 폭파했고 수감자들을 학살하고 시신을 불태웠으며, 본인은 폭탄 운반과 불태운 유골을 수습하는 일에 참여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서도 "731부대 표본실에 영유아 표본이 적지 않았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수년 동안 손주를 볼 때마다 당시 표본실에서 봤던 영유아 표본이 떠올랐고 매번 생각이 날 때마다 고통과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을 앞두고 시즈미 씨의 참회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환구시보도 논평 기사를 통해 "최근 수년간 일본 정치인들이 침략의 역사를 왜곡하고 공공연하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한편 집단 대결의 낡은 사고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어렵게 얻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려는 시즈미 씨의 행동은 일본 정부의 잘못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시즈미 씨는 유일한 731부대의 생존자로 마지막으로 하얼빈으로 돌아온 부대원일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은 국제사회에 고개를 들고 역사 앞에 먼저 허리를 굽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침략자들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중국 인민들에게 잔인무도한 생체실험을 했고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은 명백한 증거로 부인할 수 없다"며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고 직시하려는 시미즈 씨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린젠 대변인은 "일본은 국내외 정의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고 군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정확히 인식하고 깊이 반성하며 중국 등 아시아 피해국 국민의 감정을 진지하게 존중하고 역사를 거울삼아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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