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친일 잣대로 ‘광복절’ 두 쪽 내는 이종찬 광복회[사설]

2024. 8. 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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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가 주최하는 79주년 광복절 공식 경축식과 관련, 광복회와 더불어민주당 등이 '보이콧'을 예고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광복회는 15일 오전 10시 백범기념관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갖기로 했고, 독립기념관은 개관 뒤 처음으로 자체 경축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실제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광복회 측에 더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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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가 주최하는 79주년 광복절 공식 경축식과 관련, 광복회와 더불어민주당 등이 ‘보이콧’을 예고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광복회는 15일 오전 10시 백범기념관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갖기로 했고, 독립기념관은 개관 뒤 처음으로 자체 경축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실제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광복회 측에 더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14일에도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만들려는) 거대한 음모가 진행 중”이라면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은 그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급기야 광복회는 김 관장이 일본 식민지배 합법화를 꾀하는 ‘뉴라이트’ 계열 인사라고 주장하면서, 9가지 뉴라이트 감별법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당초 ‘1948년 8·15 건국절’ 제정 추진 중단을 내걸었지만, 윤석열 정부는 물론 김 관장도 그런 사실이나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김 관장 퇴진을 콕 집어 요구하고 있다. 국민 중에 일제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당시 상황에 대한 입장과 분석은 다를 수 있다. 특정인의 친일 행적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일본과 대등한 위상을 확보한 현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광복회 측 입장은 독선에 가깝다. 김 관장은 스스로 뉴라이트 계열이 아니라고 한다.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라고 주장하는 친일 몰이를 비판한 것도 상식 수준이다. 뉴라이트=친일=매국 세력이라는 식의 매도 역시 문제다.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중심이 된 뉴라이트 학파는 일제 강점은 비판하지만 식민시절 근대화된 부분에 대해선 있는 그대로 평가하자는 것으로, 역사적·학문적 가치가 존재한다. 감별법은 독선의 극치다. 임시정부와 대한민국 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 호칭하면 친일파인가.

이러다 보니 이 회장이 밀었던 인사가 탈락한 데 대한 반발이란 주장도 나온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죽창가 세력’의 정치적 악용 조짐도 보인다. 광복회가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한다면, 솔로몬 재판의 생모 같은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 김 관장의 적격 여부는 그 뒤에 따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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