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법원 “유혈진압 관여”…하시나 전 총리 수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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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법원이 13일(현지시각) 지난 반정부시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역할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지시했다.
이는 반정부시위가 한창이던 지난달 19일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한 식료품 주인 아부 사예드가 숨진 것과 관련해 동료 아미르 함자가 수도 다카의 법원에 하시나 전 총리와 그가 소속된 정당인 '아와미 리그'의 사무총장 오바이둘 퀘데르, 전 내무장관 아사두나만 칸 카말 등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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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법원이 13일(현지시각) 지난 반정부시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역할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지시했다.
이는 반정부시위가 한창이던 지난달 19일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한 식료품 주인 아부 사예드가 숨진 것과 관련해 동료 아미르 함자가 수도 다카의 법원에 하시나 전 총리와 그가 소속된 정당인 ‘아와미 리그’의 사무총장 오바이둘 퀘데르, 전 내무장관 아사두나만 칸 카말 등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의 관련 여부 등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 5일 전격 인도로 도피한 이후 그에 대한 고소·고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비슷한 고소·고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를 권좌에서 밀어낸 반정부 시위로 300명 넘게 숨졌으며, 이들 대부분은 시위에 적극 나섰던 학생들이다.
고발인 함자는 아부 사예드가 경찰이 시위 학생들을 향해 발사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시나 전 총리가 ‘시위 진압을 위해 경찰에 발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사예드의 가족은 아니지만, 소송을 제기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예드 가족을 대신해 고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시나 전 총리는 망명지 인도에서 성명을 내어 “시위 중 사망과 파괴행위에 책임 있는 사람들을 조사해 처벌해달라”고 맞불을 놓았다. 그는 당시 여당인 ‘아와미 리그’와 경찰 관리, 일반 시민 등이 이른바 “테러 공격”의 피해자라고도 강변했다. 그의 이런 주장은 유혈 시위진압을 둘러싼 책임 공방에서 비켜서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는 집권 당시에도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일자 야당이 정국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돌렸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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