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스페셜인터뷰(131)] '콘서트가든' 백은영, '흥행 안목' 공연계 베테랑
올 상반기 '현역가왕' 콘서트 평균 '객석 점유율' 80~90%
불확실성 큰 공연 상황에도 '투자 결정' 콘서트 판권 확보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공연계가 예년같지 않다. 올해도 수많은 콘서트가 무대에 올려졌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임영웅 아이유 나훈아 등 강력한 티켓파워 아티스트 일부를 제외하면 객석 점유율은 현저히 낮고, 최근엔 근근이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면 다행일 정도로 더 빈약해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현역가왕' 전국투어 콘서트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공연 콘텐츠로 꼽힌다. 올 상반기 일부 지역 매진을 포함해 평균 객석 점유율 80~90%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콘텐츠가 기본 바탕이 돼야한다는 점에서보면 첫번째 수훈갑은 MBN '현역가왕'을 기획 제작해 성공시킨 크레아스튜디오 서혜진 PD를 빼놓을 수 없다. 반복되는 아마추어 신인 오디션 대신 웬만큼 인지도를 쌓은 기성가수들을 대결로 이끌어낸 전시효과가 컸다.
그럼에도 달리 보는 평가는 분명 있다. 방송 프로그램으로 주목도를 높이는 것과 장외무대에서의 성공 포인트는 확연히 다르다. 아무리 시청률이 높아도 콘서트에서 실패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콘서트 흥행에는 공연 기획자의 안목이 필수다. 공연기획사 (주)콘서트가든의 백은영 대표는 지난해 가을 크레아스튜디오에 수 십억 원의 제작비 투자를 결정하며 일찌감치 공연 판권을 따냈다.
당시는 공연계가 1년 뒤를 점치기 힘들만큼 불투명하던 시기여서 거액 투자를 망설이는 상황이었다. 상반기 콘서트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오랜 기간 콘서트로 잔뼈가 굵은 콘서트가든의 백은영 대표를 스페셜인터뷰이로 초대해 만나봤다. 인터뷰는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우선 올 상반기 공연 분위기는 어땠나? 객석 반응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 않나.
공연계 분위기가 과거와 같지 않아요. 사실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현역가왕' 콘서트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은 더 의미가 있죠. 대박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지만 어느정도 흥행을 일궜다는 표현은 맞아요. 하반기까지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여러 제약이 뒤따르는 부정적 신호가 많습니다.
'현역가왕' 콘서트는 4월 20일과 2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에 나섰다. 당시 송파구 올림체조경기장(KSPODOME)에서 진행된 이틀간 3회 공연은 객석 점유율 90% 이상(8000석)으로 대성공이었다. 같은 시기 무대에 올린 TV조선 '미스트롯3'는 바로 옆 올림픽홀(3000석) 공연과는 출발부터 크게 대조를 이뤘다.
-연간 공연 스케줄로 보면 7월 8월은 비수기다. 어려움이 없나.
어려움이 많죠. 아무래도 여름 휴가같은 야외 활동성이 큰 시기이다보니 실내공연에 집중성이 떨어지니까요. 더구나 연간 공연 일정을 촉박하게 추진하고 진행하다보니 대관도 쉽지 않아요. 또 예상치 못한 일들도 감당해야하고요. 심지어 출연 가수들의 스케줄이 지자체 행사와 중복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가수들의 입장을 고려해 좋은 취지로 의미로 양해를 해줬는데 티켓 판매에 독이 되더라고요.
-여러명이 함께하는 조인트 콘서트는 멤버들끼리 호흡이 중요하지 않나.
아시다시피 '현역가왕' 콘서트는 방송으로 탄생한 TOP7 멤버들이 중심이 돼 이끌어가고 있죠. 당연히 가수들끼리의 친밀도 또는 무대 호흡이 절대적이에요. 그 부분에서는 크게 걱정할 일은 거의 없어요. 가수들의 유쾌한 마인드 덕분이죠. 인기나 대중 위상에 비하면 보상에도 아쉬움이 없지 않을텐데 모두 헌신적으로 상대를 배려하며 케미를 잘 이뤄가고 있어요.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팬들에 대한 책임감을 다한다는 각오인데 공연 제작자로선 너무나 고맙죠.
백은영은 공연 기획자로 17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2006년 콘서트가든으로 출발한 이후 그동안 수많은 공연을 진행했다. 이승철, 김장훈, 싸이, 윤도현, 바비킴&김태우, 이선희, 김경호, 이승환, 김건모 25주년 콘서트, 인순이, 임재범, 임창정, 코요태, 장윤정, 조항조&진성 전국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하반기 일정이 궁금한데 공연장 대관은 어느정도 마무리 됐나?
하반기 공연은 이미 시작됐어요. 7월에 고양 천안 울산 공연을 끝냈고, 가장 최근에는 부천(8월3일) 공연을 마쳤어요. 원래대로라면 비수기인 7, 8월을 건너 뛰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는게 맞는데, 여건상 빠르게 진행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요. 시간이 촉박하면 사실 대관도 쉽지는 않거든요. 일부 지역을 빼면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현역가왕' 콘서트는 올 상반기 서울을 시작으로 안양 창원 광주 부산 전주 인천 포항 대구 고양 등 10여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하반기는 지난달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예고돼 있다. 현재 확정된 지역은 이달 24일 강릉, 31일 안동, 9월7일 진주, 10월5일 대전, 11월2일 서울 앙코르, 11월23일 대구 앙코르, 12월7일 제주, 28일 수원 등이다.
-마지막으로 공연 기획자로 진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는 학교에서 선생님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일이든 모두가 만족하고 보람을 찾는 건 없는 것같아요. 제 경우엔 학생들과 교감하면서 비교적 만족한 편이었는데, 가르치는 것을 벗어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피드백을 받는 일에 대한 열정이 더 컸어요. 뮤지컬을 만들면서 차츰 공연쪽에 매력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몸담게 됐어요.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과 부침이 심한 공연기획자 중 어느쪽이 '맞다 틀리다'의 정답은 없는 것같아요.
백은영은 이탈리아에서 성악(Guido Cantalli 대학)을 전공하고, 안양예고 뮤지컬 보컬 담당 교사로 재직했다. 학생들과 교감하며 뮤지컬 제작에 깊이 빠져들었고 안양시 청소년 뮤지컬 단장을 거쳤다. 2000년대 중반 현 콘서트가든(주)을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공연제작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100회 이상 각종 음악회와 공연을 진행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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