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방송, 폭격 대상으로 이스라엘 정보기관 본부 지목
이종훈 기자 2024. 8. 14. 11:33
▲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내에 장식된 미사일 그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배후로 꼽히는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의 보복 폭격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는 13일(현지시간) 자체 분석을 근거로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에 위치한 모사드 관련 건물들이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정치와 군, 정보 관련 기구들의 본부가 주요 타격 대상이지만, 그중에서도 하니예의 암살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사드가 우선순위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프레스TV는 이스라엘도 모사드 등 정보기관이 공격받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텔아비브에 위치한 이스라엘의 4개 정보기관과 군 관련 기관이 본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언론 보도를 인용했지만, 다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프레스TV는 텔아비브의 중심 지역에 위치한 각종 정부 기관을 비롯해 '이스라엘의 펜타곤'으로 불리는 군 관련 기구들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이 지하에 설치한 지휘시설과 텔아비브 외곽에 위치한 각종 군 시설도 공격 대상 후보로 꼽혔습니다.
프레스TV는 지하 시설과 관련해 "U자 모양의 테이블과 평면 TV 스크린이 설치된 회의 장소에선 매주 군 고위급이 모여 비밀리에 작전을 논의한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설은 단거리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한 대비는 돼 있지만,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비는 부족하다. 이 때문에 아주 가치 있는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언급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기밀급 정보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란 국영방송이 텔아비브의 공격 대상 명단을 굳이 '자체 분석'이라는 형식으로 공개한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심리전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귀빈 암살에 대한 응징을 선언했지만, 군사적 공격이 이스라엘의 전면적인 반격을 불러올 가능성을 고려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주차를 왜 이렇게 했냐"…와이퍼로 차량 부순 60대 검거
- 400년 당산나무서 구멍 37개 발견…예천 마을서 무슨 일
- 플라스틱 용기 '탈탈' 털자…쏟아져 나온 정체에 주민들 '경악'
- 유튜브 생방서 술 마시더니 '휙'…일본도 휘두른 40대 결국
- 눈앞에 100kg 쇳덩이 쿵…아스팔트 파인 흔적에 '아찔'
- 90만 원짜리가 10만 원대로 뚝…헐값에 팔리면 의심부터
- 최대 월급 238만 원에도…강남서 필리핀 가사관리사 인기
- "사랑해서 때린다" 10대 성폭행…갤러리에 신상 유포까지
- 가족까지 팔고 '충성 맹세'…"큰돈 벌자" 20대 무더기 검거
- 아테네 턱밑까지 '활활'…EU에 "도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