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자랑' 스완지 NO.10 엄지성, 英 첫 공격 포인트 폭발 '에이스 품격'...팀은 리그컵 2라운드 진출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번 여름 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엄지성이 2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스완지는 14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질링엄(잉글랜드 리그2)에 3대1 승리를 차지했다. 이번 승리로 스완지는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 안착했다.
엄지성은 이날 선발로 출장하지 않았다. 선발로 출장하지 않아 좋은 경기였다. 엄지성은 지난 10일에 진행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서 90분 동안 경기를 소화했다. 엄지성은 데뷔전에서 공격진 중에서는 가장 뛰어났다. 떨릴 수 있는 데뷔전에서 엄지성은 엄지서다운 모습을 잘 보여줬다.
이번 경기는 4부 리그인 리그2를 상대하는 경기였기에 스완지는 로테이션을 돌리기로 결정했다.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이었다. 엄지성이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는 건 주축 선수로 활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엄지성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스완지는 전반 24분 로날드 페레이라가 올리버 쿠퍼의 패스를 받은 뒤에 멋진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작렬했다. 전반전은 스완지가 앞선 채 마무리됐다.
질링엄은 후반 6분 수적 열세에 빠졌다. 유안 윌리엄스가 카일 노턴에게 거친 태클을 범했고, 그대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상대의 수적 열세를 이용한 스완지는 후반 25분 조시 케이가 올린 크로스를 리엄 쿨렌이 마무리하면서 2대0으로 리드를 벌렸다.
루크 윌리엄스 스완지 감독은 승부를 확실하게 끝내기 위해 후반 27분 엄지성에게 출격을 명령했다. 엄지성은 나오자마자 좋은 패스 감각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천재성을 잘 보여줬다. 그러나 스완지는 후반 43분 올리버 호킨스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면서 상황이 이상해졌다.
승부의 마침표를 찍도록 만든 선수가 엄지성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엄지성은 자신에게 온 크로스를 잘 받은 뒤에 침착하게 아짐 압둘라이에게 건넸다. 압둘라이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서 스완지의 3대1 승리를 완성했다.
추가시간을 포함해 25분 정도 소화한 엄지성이었지만 팀에서 2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엄지성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압둘라이와 선제골의 주인공인 페레이라에게 평점 8.4점을 줬다. 다음으로 높은 선수가 평점 7.8점의 엄지성이었다. 교체 출전에도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엄지성은 키패스 3회, 빅찬스 생성 1회, 슈팅 1회 등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교체 카드로서의 몫을 잘해냈다. 전력차이가 나는 경기였다고 해도 엄지성이 스완지 데뷔 2경기만에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낸 건 선수의 자신감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광주FC에서 성장한 엄지성이 성공적인 2024~2025시즌을 예고한 셈이다. 엄지성은 광주 유소년 산하인 금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1년 광주에 입단했다. 데뷔하자마자 광주의 미래로 떠오른 엄지성은 2022시즌 광주의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었다.
K리그2 영플레이어상과 함께 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면서 K리그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K리그1 무대에서도 검증을 완료한 엄지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국내파 위주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엄지성이 광주 돌풍을 이끌자 스완지에서 제안을 넣었다. 광주와의 협상이 쉽지는 않았지만 스완지는 엄지성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스완지는 곧바로 엄지성에게 등번호 10번을 맡기면서 팀의 새로운 에이스가 왔다는 걸 알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성 영입이 발표된 후 "엄지성은 우리에게 속도와 창의성을 가져다줄 선수다. 그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엄지성이 더 많은 역할 속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에게 더 많은 위협을 가할 수 있길 원하고 있다"며 큰 기대감을 밝혔다. 스완지가 엄지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출발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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