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없고 글도 어눌”…‘챗GPT 자소서’에 기업들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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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이용해 자기소개서를 쓰는 지원자들이 늘자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생성형AI의 자소서가 지원자의 특색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는 탓에 대기업들 사이에선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제출한 지원서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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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자소서에 지원자 특색·열정 드러나지 않아…대면 면접서 걸러내야”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이용해 자기소개서를 쓰는 지원자들이 늘자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챗GPT를 활용해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문체가 어눌한데다 지원자의 특색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런던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비메리의 인사 담당 부서가 2500명의 영국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약 46%가 생성형AI를 활용한 지원서를 내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호주 그래픽 디자인 플랫폼인 칸바도 구직자 5000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여론조사에서도 지원자 45%가 이력서를 구축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생성형 AI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인적자원 컨설팅 업체인 뉴로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1500명의 학생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7%가 취업 지원을 위해 챗GPT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많은 채용 담당자들은 생성형AI로 작성된 자기소개서들을 걸러내는 것으로 씨름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정치는 생성형AI로 작성된 자기소개서를 별도의 편집 없이 붙여 넣은 일부 지원자들로 인해 집계된 것이기에 실제 수치는 더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커리어 컨설팅 업체인 씨티씨브이(CityCV)의 빅토리아 맥린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AI에서 작성된 자기소개서의 문체가 투박한 나머지 지원자가 별도로 글을 다듬지 않는 이상 금방 찾아낼 수 있다”면서도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특색과 개성, 열정 등이 묻어나야 하지만 아직 AI 기술의 단계에선 이런 부분을 담아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생성형AI의 자소서가 지원자의 특색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는 탓에 대기업들 사이에선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제출한 지원서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실제로 딜로이트나 KPMG 등 회계 법인들은 지원자들에게 지원서에 생성형AI을 활용하지 말 것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원자들 사이에선 채용평가를 속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무료 버전의 챗GPT을 사용할수록 심리측정 검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낮은 반면 유료 버전을 사용한 사람들은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미 베츠 뉴로사이트 설립자겸 최고 제품 책임자는 “합격한 구직자 4분의 1이 유료 버전의 챗GPT를 사용했다”며 “이들 대부분은 남성 지원자나 비장애인, 백인 출신으로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관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면접관과 지원자가 실제 대면하는 최종 면접이나 가상 면접을 통해 생성형AI으로 채용 전형에 합격한 이들을 걸러내려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채용대행사 모건 맥킨리의 글로벌 상무 로스 크룩은 “생성형AI를 활용하는 지원자들이 늘면서 취업시장에서 자신의 두각을 드러내는 역량이 상당히 게을러지고 있다”며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최종적인 선택 과정에선 항상 사람과 사람 간의 대면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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