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드' 인도가? 풉"…'올림픽 유치 선언' 조롱하는 중국인들
사상 최대 원정성적 낸 中, 금메달 포상 교사연봉 25년치 달해
인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하자 중국인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4억 인구대국이면서도 2024 파리올림픽 '노골드'의 수모를 당한 인도가 올림픽을 유치하더라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대부분이다.
14일 중국 현지 온라인매체들은 인도 매체 타임즈오브인디아 등을 인용 "현지서 인구 14억 대국이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에 그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자조와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지난 2020년(실제론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했지만 파리올림픽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금메달 없이 총 6개 메달에 그쳤다. 사상 최대 11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이번 올림픽 목표는 10개 이상 메달 획득이었다.
인도 언론은 "인도 선수들은 원하는 시설에서 최고의 훈련과 의료지원을 받았음에도 좋은 성적을 내는데 실패했다"며 "인도 정부는 지난 3년간 선수단에 47억루피(약 762억원)를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인구대국의 지위를 다투는 중국과 인도는 불편한 관계다. 중국과 인도 간 국경분쟁이 여전한 가운데 인도가 미국과 대대적 관계개선에 나서면서 중국과의 사이는 급격하게 소원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하면서 중국 내에서는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 계열 차이나닷컴은 칼럼을 통해 "모디 총리가 '인도의 자존심'이라고 말했던 여자 레슬링선수 비네쉬 포갓이 체중문제로 출전권을 잃은 것은 인도 체육계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이는 인도에 금메달이 없는 이유이며, 동시에 올림픽 정상 개최가 어려운 이유"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여론도 달아오른다.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바이두의 14일 오전 현재 검색순위 1위는 자국의 졸전을 질타하는 인도 현지언론 보도에 대한 내용이다. 네티즌들의 댓글도 줄을 잇는다. 인도가 제대로 올림픽을 치르지 못할 거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너무 크게 웃어서 미안하다", "인도가 다인 오토바이나 곡예 오토바이로 금메달을 딸 수 있다" 등 조롱 섞인 댓글도 적잖다.
2024년 올림픽이 마무리된 가운데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조만간 착수한다. 한국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 번째 서울올림픽 유치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인도와 독일, 영국, 폴란드, 이집트, 카타르, 헝가리,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현지서는 한국과 인도 간 2파전이 될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인도로서는 이후 올림픽 성적을 끌어올리는게 지상과제가 됐다. 당장 금메달 포상금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인도는 도쿄올림픽 남자 창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딴 니라즈 초프라 선수에게 귀국 후 보너스로 6000만루피(약 10억원)의 포상금을 안겼었다. 그러나 초프라는 이번 올림픽서 인접국이자 적대국인 파키스탄의 아르샤드 나딤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파키스탄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금메달리스트 나딤에게 무려 1억루피(약 16억원)의 포상금을 책정, 인도의 자존심을 한 번 더 구겨놨다.
사상 최고 원정올림픽 성적을 낸 중국의 금메달 포상금은 얼마일까. 중국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체육총국은 금메달 한 개당 약 50만위안(약 9500만원)의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각 지방정부가 지급하는 포상금이 붙는다. 베이징의 경우 100만위안(약 1억9000만원)을 지급하며 지방도시는 이보다 조금씩 더 많은 포상금을 준다.
또 선수 개인스폰서와 후원이 추가된다. 선수마다 천차만별이지만 금메달의 경우 최소 100만위안 정도가 추가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금메달 한 개당 적어도 400만위안(약 7억600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중국의 지난해 교사 평균 연봉은 약 16만위안(약 3000만원)으로 추산되는데 금메달 하나를 따면 교사의 25년치 연봉을 한 번에 받는 셈이다.
미국은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현금 3만8000달러(약 5200만원)을 준다. 한국은 일시금 기준 약 7000만원 정도다. 개인 스폰서나 협회의 포상금이 붙겠지만,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크다고 말하긴 어려워 보인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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