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둔화에…JYP엔터, 하루만에 시총 1500억 감소

박수현 기자 2024. 8. 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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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JYP Ent.)의 시가총액이 1시간 30분 만에 1500억원 넘게 날아갔다.

14일 오전 10시35분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에서 JYP엔터는 전일 대비 4400원(8.06%) 내린 5만200원을 나타낸다.

이후 박 프로듀서는 지난 1월 JYP엔터 주식 6만200주를 평균 8만원대에 장내매수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JYP엔터 주식을 6280억8305만원어치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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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2분기 어닝쇼크에 급락…목표가도 줄하향
"하반기 아티스트 활동↑ 실적 개선" 전망
최근 일년간 JYP엔터(JYP Ent.)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

JYP엔터(JYP Ent.)의 시가총액이 1시간 30분 만에 1500억원 넘게 날아갔다.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내놓으며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겨준 탓이다. 증권가에서 향후 실적 전망까지 어둡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14일 오전 10시35분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에서 JYP엔터는 전일 대비 4400원(8.06%) 내린 5만200원을 나타낸다. 장 초반 주가는 5만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4일 기록한 52주 최저가(4만8300원)에 다시금 다가섰다. 최근 일 년간 JYP엔터의 주가는 꾸준히 우하향하면서 57%대 빠졌다.

이날 주가 하락은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어닝쇼크'의 영향이다. 전날 장 마감 직후 JYP엔터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9% 줄어든 957억원, 영업이익은 79.6% 줄어든 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시장 기대치(216억원)를 67% 하회하는 실적이었다.

이 영향으로 기관과 외국인은 개장 직후 즉각 실망 매물을 쏟아냈다. 대신증권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기관과 외국인은 JYP엔터 주식을 각각 3만6000주, 8만7769주를 순매도했다. 현주가 기준으로 기관은 18억여원어치, 외국인은 44억여원어치를 순매도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날 JYP엔터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2곳 중 9곳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다수의 증권사가 목표가로 8만원대를 제시했으나, 이날에는 NH투자증권(8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든 증권사가 6~7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주가 하락으로 JYP엔터를 사 모으던 개인 투자자의 손실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진영 JYP엔터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해 11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사 주식에 대해 "여윳돈만 있었으면 무조건 JYP엔터 주식을 산다"며 "제 생각엔 지금"이라고 말했다. 이후 박 프로듀서는 지난 1월 JYP엔터 주식 6만200주를 평균 8만원대에 장내매수하기도 했다.

주가는 박 프로듀서의 방송 출연 이후 이틀간 강세를 보이고 그쳤지만 개인 투자자 매수세는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JYP엔터 주식을 6280억8305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이날도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이 출회한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보다 아티스트 활동이 늘어나는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는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등 주요 아티스트 컴백 이어짐에 따라 다시 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엔터업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겠지만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롭게 설립한 레이블 'INNIT' 관련 비용이 3분기에 일회성으로 반영될 예정이고, 최근 신인 아티스트 제작 비용이 상승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라우드(LOUD)와 프로젝트C(Project C)가 데뷔 예정인 4분기 실적 또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새로 데뷔하는 아티스트의 성과가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저연차 IP(지식재산권)들의 성과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엔믹스와 같은 저연차 IP의 성장과 신규 IP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IP 파이프라인 확대 및 수익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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