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 연설 예정…우표·책도 출간

인교준 2024. 8. 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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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2일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을 맞아 고인을 기리는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2014년 당시 추모 연설에서 "공산당과 인민에 대한 덩샤오핑의 공헌은 역사적이고 세계적"이라며 중국은 중국만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무엇이 유용하고 좋은지를 열린 마음으로 배워야 하지만, 외국의 모든 것을 모방해선 안 되며 나쁜 것을 받아들여선 더더욱 안 된다"고 역설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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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2일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을 맞아 고인을 기리는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와 관련한 시 주석 일정이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10년 전인 110주년 때와 마찬가지로 추모 연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덩샤오핑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시 주석은 2014년 당시 추모 연설에서 "공산당과 인민에 대한 덩샤오핑의 공헌은 역사적이고 세계적"이라며 중국은 중국만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무엇이 유용하고 좋은지를 열린 마음으로 배워야 하지만, 외국의 모든 것을 모방해선 안 되며 나쁜 것을 받아들여선 더더욱 안 된다"고 역설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에서 국부(國父) 또는 반신(半神)으로 추앙받는 마오쩌둥은 개인 우상화와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가 적지 않지만,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의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으로 중국인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오쩌둥에 대해선 '공(功) 7, 과(過) 3'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덩샤오핑에 대해선 공산당 내 누구도 과를 거론 못 한다. 덩샤오핑은 1904년 8월 22일 출생했고 1997년 2월 19일 별세했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이후 줄곧 덩샤오핑 모방 행보를 이어왔다.

그가 첫 지방 시찰지로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 주하이 등을 찾은 것도 1992년 덩샤오핑이 '흔들림 없는 개혁개방'을 강조한 '남순강화'를 떠올린 행보였다. 시 주석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가 광둥성 당서기로 부임해 선전 특구 건설을 지휘한 걸 상기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지난달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개막을 앞두고서도 덩샤오핑과 시진핑을 '동급'으로 비견해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덩샤오핑이 1978년 11기 3중전회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면, 시진핑이 2013년 18기 3중전회에 이어 20기 3중전회로 중국 개혁개방의 새 이정표를 만들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SCMP는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을 맞아 시 주석 연설 이외에 각종 추모 행사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우선 지난 12일 중국 국가우정국은 덩샤오핑 기념우표 2종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문인 해방일보는 지난주 덩샤오핑의 문화대혁명 경험을 연재물로 전했다. 이 연재물은 덩샤오핑이 문화대혁명이 본격화한 1966년부터 10년간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도 정적들의 공격을 극복하고 국가에 봉사하려는 강한 신념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역사문학연구소는 지난달 '덩샤오핑의 개혁 사상과 그 실천적 의의'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으며, 여기에는 공산당원과 간부들이 개혁개방의 역사적 과정을 이해하고 새로운 여정에서 개혁을 전면적으로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겼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신문은 아울러 장시성 소재 출판사 2곳이 덩샤오핑과 문화대혁명 당시 망명 생활을 다룬 논픽션 성격의 책을 출간했으며,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이전에 상영됐던 덩샤오핑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재개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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