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시사]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미 대선, 해리스 vs 트럼프…판세와 우리의 전략은?
▷ 고성국 : 전 세계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미국 대통령 선거입니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 선거가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정말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 정말 아무도 모르겠다 뭐 이런 얘기가 아마 정확할 겁니다. 미국 대선 상황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이화여대 박원곤 교수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원곤 : 예, 안녕하세요.
▷ 고성국 : 교수님도 모르시겠습니까? 누가 될지.
▶ 박원곤 : 미국 정치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질문부터 주시는데요. 조금 더 확실하게 말씀드리려면 한 9월 말 정도 되면 윤곽이 나올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은 일종의 컨벤션 효과이기 때문에 아직은 좀 거품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고성국 : 그럼 9월 말에 다시 교수님 모시면 그때는 예측을 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대선 상황을 그래도 이모저모 짚어주시면 우리 청취자들께서 판단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가 계속되고 있잖아요. 여론조사 추이를 좀 정리해 주실까요?
▶ 박원곤 : 가장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가 미국 대선 여론조사를 두 가지로 봐야 합니다. 하나는 전국적 지지도 그리고 사실 그거보다 더 중요한 건 많이들 알고 계시는 이른바 경합주, 미국 대선은 결국 경합주 한 6개 주에서 결정이 나니까요. 그 두 여론조사가 중요한데 제가 가장 최근 걸 찾아봤더니 라무센에서 8월 8일에 한 걸 보면 트럼프가 전국 단위에서는 여전히 해리스를 한 5포인트 이긴다. 그런데 문제가 또 다른 여론조사입니다. 8월 12일에 모닝컨설트에서 한 걸 보면 여기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3포인트 정도 이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직은 혼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경합주가 중요한데 경합주에서 전체 추세는 확실히 해리스가 좀 상승세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3개 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트럼프보다 한 4% 정도 지지율이 높게 나왔는데 이게 제가 추세를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게 이전에 바이든 대통령일 경우에는 이 주에서 다 트럼프에 비해서 지지율이 낮게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일종의 역전의 모습이 보인다는 거고요. 그렇지만 또 다른 경합주 예를 들어서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라고 그런 평가가 주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은 일종의 컨벤션 효과고요. 보통 7월에 야당이 먼저 전당대회를 하니까 7월은 공화당,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지 않습니까? 8월은 민주당의 달. 그래서 제가 이제 9월을 말씀드리는 건데요. 특히 가장 핵심 중의 하나는 9월 10일 드디어 미 대선 토론이 잡혔습니다. 해리스와 트럼프 간의 대선 토론이 있을 텐데 그 토론이 저는 매우 중요한 토론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고성국 : 지금 말씀하신 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한 번으로 후보직에서 물러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해리스가 상승세를 타고는 있지만 진짜 트럼프 대 해리스 맞장 토론을 했을 경우에 미국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할지는 정말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박원곤 : 그렇습니다. 이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글쎄, 해리스가 왜 그러는지 의도적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기자회견을 안 하고 있습니다.
▷ 고성국 : 그래요?
▶ 박원곤 : 네, 기자회견을 안 하고 주로 어떤 정치 이벤트 같은 형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는 그 부분을 계속 파고들면서 비판을 하고 있죠. 아시다시피 트럼프는 얼마 전에 자기 별장 마러라고에서도 했고 한국 시간으로 어저께 머스크랑 함께 SNS에서 한 2시간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끊임없이 그렇게 기자회견 형식으로 대담 형식으로 노출을 하는데 해리스는 그렇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과연 토론 때 어떻게 나올 것이냐. 제가 좀 조심스러운 게 해리스가 지난번에 말실수를 좀 한 적들도 있고 그래서 또 트럼프가 워낙 토론을 거칠게 하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들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고성국 : 이게 전략적으로 신비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좀 자신감이 아직 없어서 준비가 덜 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뜻입니까?
▶ 박원곤 : 뭐 그렇게 볼 여지도 있죠. 트럼프는 계속해서 어떤 형태로든지 계속해서 토론을 하자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또 해리스 입장에서는 현재 상승세가 분명하니까 여기서 잘못 얘기를 해서 뭔가 표를 깎아먹는 그런 것들을 좀 피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인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 고성국 : 트럼프 후보가 암살 시도를 겪고 나서 사실은 이제 대선 끝났다 뭐 이런 얘기들이 좀 있었지 않습니까? 지금 그 이벤트 또는 사건이죠. 그 사건 관련된 영향은 이제 다 흡수가 됐다고 보십니까?
▶ 박원곤 : 글쎄요. 워낙 미국 대선이 이번처럼 역동적인 적이 별로 없어서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 피격 사건 후에 우리가 여전히 기억하는 한 장의 사진이 있지 않습니까? 딱 성조기를 바탕으로 손을 든 그 모습, 피를 흘리면서. 그걸 보고 저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이번 대선은 끝났다 얘기를 했는데 그다음에 아시다시피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후보를 사퇴하고 해리스가 등장했다. 현재 상황에서 치열하게 전개가 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해리스가 등장한 뒤에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3개 주의 지지율이 극적으로 역전을 했고요. 그리고 호감도를 조사한 걸 보면 해리스에 대한 유권자의 호감도가 지난달보다 10% 이상 상승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상승세는 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9월 말을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게 역대 미 대선에 가장 큰 변수로 작동한 연구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가 그걸 좀 좁혀서 말씀을 드리면 9월 말에 한 두 가지 정도가 가장 중요하게 볼 지표입니다. 하나는 역시 경제죠. 특히 실물 경제. 조금 더 좁혀서 말씀드리면 갤런당 미국이 워낙 기름값에 민감하니까 4달러가 넘냐 안 넘냐 그게 미 대선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도 꽤 있고요. 또 하나는 이 부분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거든요. 그런데 바이든이 직접 출마하지는 않아서 그건 영향력이 좀 덜할 거라고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해리스도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이기 때문에 역시 전체적인 평가는 같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그 두 가지가 중요하게 작동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고성국 : 해리스-트럼프, 트럼프-해리스 구도가 이제 확정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두 후보 모두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를 지명했는데 그건 어떻게 평가하세요? 교수님.
▶ 박원곤 : 일단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혹시 고 박사님 그 나이를 감안하시겠어요? 팀 월즈의 나이가.
▷ 고성국 : 잘 모르겠어요.
▶ 박원곤 :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해리스랑 동갑입니다. 64년생. 그러니까 이게 어떤 의미냐 하면 굉장히 친근한 이미지의 그런 사람을 선택했다는 거죠. 경력을 보면 주 방위군을 20년 했고 또 미국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풋볼 코치를 했고 고등학교 교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풀뿌리에 있는 그냥 옆집 아저씨 같은 그런 분위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나름대로의 진보적인 그런 아젠다는 분명히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 민주당이 비판을 받고 또 트럼프가 파고드는 게 원래 민주당은 노동자의 당이다라고 많이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은 모습들이 많이 등장해서 지금 현재 민주당은 이른바 진보라기보다는 어떤 고학력 또 부유층 그리고 트럼프가 비판하듯이 기득권층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리무진 좌파라는 얘기가 미국에서 처음에 나온 거죠. 그런데 거기에 비해서 팀 월즈는 전통적인 서민과 노동자 편에 그런 삶을 살아왔고 또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선택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 고성국 : 이게 이제 해리스 후보가 선택한 팀 월즈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고요. 그러면 트럼프 후보가 선택한 밴스요. 이 사람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원곤 : 이 사람 좀 복잡합니다. J.D. 밴스 유명한 책을 썼죠, 힐빌리의 노래. 그게 영화화도 됐지 않습니까? 제가 조금 너무 신기해서 그 힐빌리의 노래를 최근에 다시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왜 이 사람이 도대체 트럼프를 지지했느냐라는 것을 찾으려고 했는데 글쎄, 제가 잘못 읽었을 수도 있지만 별로 그 책에서는 답이 없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의미는 이 사람이 트럼프를 매우 비판했던 사람입니다. 미국의 히틀러라까지도 얘기를 했고 뭐 J.D. 밴스는 유명하죠. 흙수저로 유명했고 아주 백인의 하층의 삶을 살다가 오하이오주립대학 나오고 예일에서 법대 나와서 성공한 그런 사례지 않습니까, 오하이오주 상원의원까지 갔고. 그래서 쭉 내용을 제가 힐빌리의 노래 자기 자서전 같은 건데 봤더니 여기서 결국 하층 백인은 개인의 책임을 계속 얘기하더라고요. 국가가 뭔가 잘못했다기보다는 오히려 국가가 너무 복지를 많이 줘서 이 사람들이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돼서 일을 못한다, 안 한다 그런 비판이 많이 나옵니다.
▷ 고성국 : 그러면 그거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정서에는 부합하는 주장을 하는 거네요.
▶ 박원곤 : 그거랑은 또 조금 차이가 이게.
▷ 고성국 : 약간 좀 다릅니까?
▶ 박원곤 : 뭐 큰 틀에서는 그렇기는 한데 그렇다고 또 딱 공화당 편을 들었다고 보기도 좀 어려운. 그러니까 결국 개인의 책임이고 개인이 열심히 좀 해야 된다 그런 내용들이 주가 있어서. 또 트럼프가 얘기하는 거랑 조금 결이 다르지 않습니까. 트럼프는 자국 우선주의고 트럼프는 늘 말하는 게 이게 결국은 민주당, 기득권층, 워싱턴, 한국을 비롯해 부유한 국가 책임론을 얘기하는데 이 사람은 그런 게 아니라 미국 개인의, 특히 고졸 이하의 백인들의 개인 책임을 얘기하거든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답을 제가 정확히 볼 수는 없다고 판단이 됩니다. 그런데 다만 한 가지 미국에서 얘기를 하는 게 트럼프가 이른바 트럼피즘이라 해서 자기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주장하는 이 핵심 정책과 전략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39살짜리의 J.D. 밴스라는 젊은 사람이 트럼프한테 지금 엄청 충성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계속 이어가는 데 적합한 사람을 선택했다 그런 얘기는 나옵니다.
▷ 고성국 : 교수님, 러닝메이트 경우에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가 비슷한 색깔로 가는 게 유리합니까? 아니면 약간 서로 다르면서 보완하는 쪽으로 가는 게 유리합니까?
▶ 박원곤 : 보통은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죠.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겠다고.
▷ 고성국 : 그 기준을 가지고 보면 어느 쪽이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를 더 효과적으로 선택했다고 평가하시겠습니까.
▶ 박원곤 : 저는 해리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냥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분위기도 해리스는 인도와 흑인 계통 여성이고 그리고 우리가 말씀을 나눈 같은 대표적으로 월즈 같은 경우에는 그냥 백인 남성이지 않습니까. 그것만으로도 이렇게 대비점이 있는 거고요.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둘 다 백인, 백인인데 훨씬 젊은 사람을 선택했다면 그런데 대비되는 측면에서 보완 쪽은 역시 해리스와 팀 월즈 팀이 되겠죠.
▷ 고성국 : 그렇군요. 트럼프 후보가 먼저 러닝메이트를 선택했고 이제 후보 교체된 이후에 해리스 후보가 러닝메이트를 선택했으니까 트럼프 팀을 보면서 그걸 공략할 수 있는 러닝메이트를 선택했겠네요.
▶ 박원곤 : 그렇습니다. 참 이게 어려운 선택이었다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해리스 부통령 같은 경우는. 왜냐하면 많이 얘기되는 사람 중에 하나가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조지 샤피로가 있지 않습니까.
▷ 고성국 : 샤피로 얘기가 많이 나왔죠.
▶ 박원곤 : 네, 왜냐하면 이 사람이 사실 인기도 굉장히 많고 젊고 또 펜실베이니아가 아까 말씀드린 경합주 중에 핵심 중의 핵심이거든요. 여기를 반드시 이겨야 된다. 그런데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고 펜실베이니아에서 인기가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얘기했는데 결정적으로 이 사람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샤피로는 유태인입니다. 해리스 남편도 유태인이죠. 그런데 이번에 가자 전쟁이 미국 대선에, 보통 대외 정책이 미국 대선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데 이번에는 매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게 미국 내에 있는 아랍 유권자들의 비율이 경합주인 미시간 같은 경우에는 한 28%까지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표심이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경합주 중의 핵심인 미시간의 결과를 나타내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아무래도 유태인 같은 경우에는 이스라엘을, 특히 샤피로는 이스라엘을 공개 지지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내에서 이스라엘 지지 갖고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사람을 부통령으로 선택을 하면 계속 문제가 될 수밖에 없고 또 아랍계 미국 유권자들의 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고민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고성국 : 그래요. 보는 분들에 따라서는 미국은 유태인이 다 움직이는 나라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만 유태인들이 힘은 셀지 몰라도 선거에서는 다 1인 1표잖아요. 머릿수에서는 뭐 아랍계를 당할 수가 없죠.
▶ 박원곤 : 그렇습니다. 특히 이런 경합주에서 선거인단 선거는 뭉치는 표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번 경선 과정에서도 그래서 미시간주에는 말씀드린 아랍권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데 그 당시에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에 나왔는데 거기에 대한 불만을 갖고 기권하는 운동을 했거든요. 그래서 한 십 몇 퍼센트 기권표가 나와서 굉장히 민주당이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자신들의 표심을 보여주는 거죠.
▷ 고성국 : 알겠습니다. 트럼프냐 해리스냐, 해리스냐 트럼프냐 최종적으로 당선 가능성에 대한 전망 예측은 이제 9월 말에 하기로 우리가 박원곤 교수하고 약속을 했어요. 그러면 이제 두 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좀 미리 검토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박원곤 : 예,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같은 경우에는 대외 정책, 외교 정책이 바이든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잘 알려졌습니다만 워낙 외교통이지 않습니까? 상원의원을 오래 했고 또 오바마 행정부 때 부통령을 했고. 오바마가 바이든을 부통령 후보로 삼은 이유 중에 하나가 오바마 자신이 대외 정책의 경험이 없어서 그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반드시 확실한 본인의 바이든 같은 경우에는 대외 정책의 아젠다가 있었고 전략이 있었다. 그런데 해리스는 지난 3년간 부통령으로 있기는 했습니다만 본인의 아젠다가 크게 있지는 않습니다. 아마 지속성이 클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럼에도 해리스의 발언들을 제가 최근에 좀 살펴봤는데요. 바이든 행정부의 큰 틀에서 계속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동맹을 중시하는 것은 분명하고 NATO 지지한다는 얘기 나오고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우크라이나 지원하겠다는 계속 얘기 나오고 또 중국에 대해서는 남중국해와 인권 문제 비판하고 있고 타이완 방어하겠다는 얘기하고 있고 그런 얘기들은 큰 틀에서 다르지는 않다라고 생각이 되고요. 트럼프는 너무 잘 아실 거라서.
▷ 고성국 : 그런데 교수님, 해리스가 우리나라에 와서 DMZ까지 갔던 적도 있잖아요. 북한에 대해서는 어떤 발언들이 있었습니까? 최근에.
▶ 박원곤 : 특별한 발언이 없습니다, 아직은.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조심스럽게 볼 필요는 있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큰 틀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이어간다고 보면, 더군다나 그때 DMZ에 와서 상징성을 부여한 걸 보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원칙은 계속 준수할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가 지금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 김정은을 만나느니 안 만나느니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고요. 전통적으로 접근하는 형식인 실무회담을 통해서 뭔가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을 할 가능성은 있다. 그런데 여전히 좀 발언이 없다라는 것 자체가 북한 문제가 미국에서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우선순위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것이 오바마 행정부 때 했던 전략적 인내와 다르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아마 해리스가 대통령이 돼도 그 큰 틀에서의 변화는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 고성국 : 그럼 이제 트럼프가 됐을 경우에는요?
▶ 박원곤 : 트럼프가 됐을 때는 뭐 명확하게 너무나도 큰 변화, 큰 변화라기보다는 2017에서 20년 우리가 경험했던 것을 연장해서 갈 가능성이 크다. 우선적으로 우리 한국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방위비 분담 굉장히 민감하게 얘기가 나올 것이고 그렇다고 일부에서 얘기하는 주한미군의 완전한 철수라든지 또 미국이 한국에 제공해 주고 있는 확장 억제 그런 것들을 완전히 철회한다든지 저는 그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입장에서 트럼프가 주장하는 것은 동맹국과 우호국의, 좀 표현이 좀 거칩니다만 팔을 비틀어서 비용을 받아내겠다는 거지 방금 말씀드린 주한미군 철수해버리고 방어 공약한 걸 철회해 버리면 더 이상 한국뿐만 아니라 동맹국에 영향력을 줄 수 없거든요. 그래서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다만 방위비 여러 형태로 비용 부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도 제일 관심이 있으신 게 김정은을 다시 만날 거냐 말 거냐인데요. 여기는 저희가 좀 잘 들어야 되는 게 트럼프가 김정은 얘기를 계속하는데 그것은 김정은을 만나겠다라고 반드시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정책을 비판하는 측면에서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있었을 때는 어쨌든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도 안 했다. 그런데 자기가 관두고 나니까 북한이 그런 걸 하고 있다. 그러니까 바이든 너희가 잘못했다라고 주장을 하는 거고요. 두 번째는 트럼프의 대외 정책이 가장 큰 게 대통령 중심주의, 백악관 중심주의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본인이 모든 걸 했죠. 본인이 모든 걸 했고 원래 미국의 대외 정책은 시스템에 의해서 돌아가니까 미 국무부가 해야 되는데 트럼프 때는 그렇지 않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계속 얘기하는 게 친분을 얘기하는 거죠. 김정은, 시진핑, 푸틴 잘 아니까 내가 대통령 되면 이 문제 다 해결하겠다. 그 두 가지가 핵심이라서 저희가 조금 걸러 들을 필요는 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 고성국 : 그래요. 해리스가 될 경우에는 외교 정책에 있어서는 밑에서부터 실무적으로 착착 해서 위로 가는 보텀업 방식의 전통적인 외교를 고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트럼프가 될 경우에는 트럼프가 결단하고 막 행동하고 밑에서 쫓아가야 하는 업다운 방식의 좀 튀는 외교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군요.
▶ 박원곤 :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트럼프에 대해서 많은 우려들이 있는데 너무 큰 우려라고 좀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트럼프가 2기이기 때문에 4년밖에 안 남아 있거든요. 그리고 대외 정책이라는 게 어쨌든 다시 재검토가 필요한 거고 필요한 그 자리에 사람들을 임명하는 데 빨라야 1년에서 1년 반 정도까지도 걸립니다. 그러면 실질적으로 자기가 뭘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고요. 북한 문제도 트럼프가 공약으로 분명히 얘기한 것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문제를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 얘기를 했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공약이 정확히 없습니다. 역시 트럼프에게도 우선순위가 좀 밀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 고성국 : 예,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해야겠습니다.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원곤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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