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에 2700억 우주비행` 주인공은?…"가상화폐로 떼돈 번 중국계"

이준기 2024. 8. 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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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투자로 떼돈을 번 중국계 기업가이자 모험가가 올 연말 약 2700억원을 들여 3~5일간의 우주비행을 떠난다.

이 모험가는 스페이스X가 민간인들을 우주비행 캡슐에 태우고 지구 극지방 상공을 비행하는 첫 프로젝트에 손을 들었다.

스페이스X는 프로젝트 참가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NASA는 이전에 드래건 캡슐에 우주비행사를 태우는 데 한명당 약 5500만달러(약 750억원)가 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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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민간인 우주비행 프로젝트 이르면 올해말 시도
스페이스X의 '프램2' 미션 참여하는 민간인 우주비행사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스페이스X 엑스(옛 트위터) .

가상화폐 투자로 떼돈을 번 중국계 기업가이자 모험가가 올 연말 약 2700억원을 들여 3~5일간의 우주비행을 떠난다. 이 모험가는 스페이스X가 민간인들을 우주비행 캡슐에 태우고 지구 극지방 상공을 비행하는 첫 프로젝트에 손을 들었다.

스페이스X는 우주캡슐 '드래건'의 6번째 상업용 우주비행 프로젝트 '프램(Fram)2'을 올해 말 시도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3∼5일간 우주비행사들이 지구 극지방 상공의 극궤도(polar orbit)를 비행하며 지구를 탐사하는 방식이다. 비행 동안 고도 425∼450km 상공에서 우주 캡슐 지붕의 창을 통해 지구의 극지방을 관측하고 오로라와 유사한 빛 방출 현상을 연구한다.

이 프로젝트의 사령관을 맡은 사람은 중국 출신의 기업가이자 모험가인 춘 왕이다. 춘 왕은 각각 노르웨이·호주·독일 출신인 민간인 3명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미 CNBC에 따르면 춘 왕은 중국 톈진에서 태어나 작년에 몰타 시민권을 얻은 인물로 암호화폐 투자로 막대한 부를 쌓은 거물 투자자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의 전체 비용을 부담해 북극 전문가 3명을 초대했다.

스페이스X는 프로젝트 참가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NASA는 이전에 드래건 캡슐에 우주비행사를 태우는 데 한명당 약 5500만달러(약 750억원)가 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4명의 비용을 합산하면 2억달러(약 2729억원)가 넘는다. 링크드인 게시물에 따르면 왕은 2년 동안 비트코인 7700개를 채굴했다. 이는 현재 기준으로 약 6140억원의 가치가 있다. 춘 왕은 자신을 암호화폐 생성을 위한 '탈중앙화 집단 F2풀(F2Pool)'의 공동 설립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단체는 지난 11년 동안 130만여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다고 밝혔다. 현재 기준으로 103조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가치다.

왕은 CNBC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민간인이 자신만의 임무를 계획하고 설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현재 거주 중인 북극 인근 노르웨이 군도 스발바르에서 이번 비행에 함께할 동료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또 자신은 지난 몇 년간 100여개국을 방문한 '유목민'이라고 소개했다.

왕의 이웃이자 노르웨이의 영화 제작자인 야니케 미켈센(38)은 왕에게서 이번 비행에 초대하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믿을 수 없었다"면서 "이번 비행 과정을 모두 촬영할 계획이다. 단순히 다큐멘터리를 넘어 (관객이) 마치 드래건에 탑승한 것처럼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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