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회담 앞두고…이스라엘 향해 로켓 쏜 헤즈볼라·하마스

이지현 기자 2024. 8. 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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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부대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포 25발 이상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역시 이스라엘 중부를 향해 로켓 2발을 발사하는 등 오는 15일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이틀 앞두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사이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로이터는 이란 고위층을 인용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실패하거나 이스라엘이 협상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이란이 (이스라엘에) 직접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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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북부 갈릴리 지역에서 레바논 헤즈볼라의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2024.08.05 ⓒ AFP=뉴스1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부대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포 25발 이상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역시 이스라엘 중부를 향해 로켓 2발을 발사하는 등 오는 15일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이틀 앞두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사이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을 향해 약 25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번 공격은 세 차례로 나눠 진행됐으며 첫 번째는 이스라엘 점령지 크파르추바 언덕에, 두 번째는 잘 알-데이르에 위치한 이스라엘 기지에, 세 번째는 메론 산에 위치한 이스라엘군(IDF) 사령부를 겨냥한 것이다. 헤즈볼라는 곧바로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이스라엘 파견부대에 로켓포 집중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IDF는 로켓이 공터로 떨어졌으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 IDF는 레바논 남부 바라칫을 드론으로 공격해 헤즈볼라 대원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앗티리, 지브친 등에 위치한 헤즈볼라의 주요 로켓 발사대 2대에도 폭격을 가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으면서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다음 날인 10월8일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줄곧 공격해왔다. 지금까지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사망한 IDF 병사는 18명, 민간인은 26명이며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헤즈볼라 대원은 최소 408명으로 전해진다.

앞서 하마스도 이날 이스라엘 중부 텔아비브에 M90 로켓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IDF는 성명을 통해 "조금 전 가자지구에서 넘어온 것으로 확인된 발사체가 이스라엘 중부 해상에 떨어졌다"며 "동시에 추가 발사체는 이스라엘 영토로 넘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 공격 이후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원조 경로를 일시적으로 폐쇄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고 있다. 2024.07.25. ⓒ AFP=뉴스1

현재 중동 지역 국가들은 오는 15일 가자지구 휴전 회담 앞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이란은 가자지구 휴전 성사 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로이터는 이란 고위층을 인용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실패하거나 이스라엘이 협상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이란이 (이스라엘에) 직접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하마스 당국자는 가자 휴전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성실하게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마드 압둘 하디 레바논 주재 하마스 대표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가 공격을 완전히 중단하는 합의에 관심이 없다"며 "오히려 그는 휴전 회담을 기만하고 회피하고 있으며 전쟁을 지속, 중동전쟁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NYT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이스라엘의 요구 조건을 추가로 제시했다. 핵심은 IDF가 휴전 이후에도 가자지구의 남쪽 국경을 계속 통제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으로, 이는 이스라엘의 기존 제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측 협상 대표들은 네타냐후의 새로운 조건이 휴전 협상을 무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가자지구 휴전에 대해 "합의가 갈수록 힘들어진다"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내로 휴전 합의가 성사될 경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유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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