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로 듣는 고래의 아픔과 절규"…'고래' 작곡가 조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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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해진 바다 환경에 신음하고 인간에 의해 잔인하게 사냥당하는 고래의 아픔을 오케스트라 음향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고래와 인간의 공존을 노래한 작곡가 조윤제(34)의 '고래'가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NSO국제아카데미 갈라공연 '컬러풀'(COLORFUL)에서 초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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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황폐해진 바다 환경에 신음하고 인간에 의해 잔인하게 사냥당하는 고래의 아픔을 오케스트라 음향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고래와 인간의 공존을 노래한 작곡가 조윤제(34)의 '고래'가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NSO국제아카데미 갈라공연 '컬러풀'(COLORFUL)에서 초연된다.
'고래'는 '작은 음악적 요소를 활용해 다양한 장면 연출이 가능한 작곡가'로 평가받는 조윤제가 지난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작곡가 아틀리에'에 참가해 작곡한 작품이다.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KNSO국제아카데미 참가생들과 연주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조윤제를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정식 공연장에서의 첫 연주를 준비하는 조윤제는 "일본의 고래사냥을 다룬 기사와 영상을 보고 고래에 관한 곡을 써보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KNSO국제아카데미 갈라공연의 서곡으로 지정돼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귀를 먹먹하게 하는 수압을 연상시키는 적막한 음향으로 시작하는 '고래'는 높이가 다른 두 음 사이를 미끄러지듯 연주하는 '글리산도' 기법으로 고래의 울음을 실감 나게 표현한다. 또 여러 겹으로 표현되는 음향층(레이어)은 파도의 너울거리는 움직임을 나타낸다.
조윤제는 "음향적으로 매우 많은 시도를 한 작품"이라며 "글리산도 주법으로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가 한 마리의 고래를 상징하게끔 곡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환경과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조윤제는 '고래' 이후에도 바다 환경과 동물을 주제로 한 새 작품을 구상 중이다. 미국에서 작곡을 공부하면서도 그가 고민하는 주제는 주로 환경과 동물이었다고 한다. 조윤제는 "최근에는 산호초 등 바다에 관한 것들을 주제로 새로운 사운드를 상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가 계속 과제처럼 풀어나가야 할 주제"라고 말했다.
평소 음향이 사람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았다는 조윤제는 악기로 표현한 고래의 울음을 듣고 관객이 환경과 동물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박사 과정 주제로 음향 심리학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고래'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여운을 남기고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작곡 석사를 전공한 조윤제는 지난해 '미국 작곡가 오케스트라'(ACO)의 차세대 작곡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이어슛 리딩스'에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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