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 별이 다섯 개!…텐 하흐, '애제자 5명' 영입에 무려 '4,083억' 투자했다
[인터풋볼] 박진우 기자 = 아약스 시절 제자만 5명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그들의 영입에 무려 '4,083억'을 투자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년 동안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전 아약스 선수 5명을 올드 트래포드로 데려오는 데 2억 7,240만 유로(한화 약 4,083억 원)를 투자했다. 향후 마티아스 데 리흐트와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포함한 금액이다"라고 전했다.
매체의 전망은 결국 현실이 됐다. 맨유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 리흐트와 마즈라위 영입을 발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소속 사이먼 스톤 기자에 따르면 데 리히트의 이적료는 4,500만 유로(한화 약 675억 원)에 500만 유로(한화 약 75억 원)의 에드 온 조항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마즈라위의 이적료는 1,500만 유로(한화 약 225억 원)에 500만 유로(한화 약 75억 원)의 에드 온 조항이 포함된다고 전망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결국 소원을 이뤘다. 11명 선발 명단에 절반에 이르는 5명을 아약스 시절 제자들로 채울 수 있게 됐다. 안토니, 리산드로 마르티네즈, 안드레 오나나, 데 리흐트, 마즈라위가 그 대상이다. 총 약 4,083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이적료를 투입했지만, 마냥 성공한 영입이라 평가하기는 힘들다.
가장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안토니다. 2000년생 안토니는 브라질 국적의 윙어다. 아약스 시절 텐 하흐 감독과 처음 만났다. 안토니는 텐 하흐 감독 밑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안토니는 지난 2020-21시즌 리그 23경기 8골 4도움, 2021-22시즌 리그 32경기 9골 8도움을 기록했다. 완전한 주전 윙어로 평가됐고, 텐 하흐 감독을 따라 지난 2022-23시즌 이적했다. 이적료는 무려 9,500만 유로(한화 약 1,440억 원)에 달했다.
높은 이적료는 빛이 바랬다. 안토니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2-23 데뷔 시즌 우측 윙어로 출전할 때마다 잦은 턴 오버와 불필요한 드리블을 반복했다. 그래도 후반기로 갈수록 경기력을 나아졌고, 공식전 44경기 8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리그 29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아약스 시절 화려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오나나의 평가는 극과 극을 이룬다. 오나나는 노이어와 비슷한 스위퍼형 골키퍼다. 공격 시 수비 라인까지 전진해 팀의 빌드업에 도움을 준다. 정확도 있는 패스를 보여준다는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종종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어이없는 실수로 득점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캐칭 실수로 '기름손'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달랐다. 프리미어리그(PL) 전체 골키퍼 중 149회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만큼은 5,000만 유로(한화 약 750억 원)의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마르티네즈다. 마르티네즈 또한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며 데려온 선수다. 이적료는 5,740만 유로(한화 약 861억 원)에 달한다. 178cm로 센터백치고는 작은 키를 보유했지만, 거칠기로 유명한 PL에서 살아 남았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끈기 있는 수비를 바탕으로 데뷔 시즌 맨유의 수비진을 이끌었다. 마르티네즈는 리그 27경기 중 24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1골을 기록하며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유일한 오점은 '부상'이다. 마르티네즈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리그 14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에 돌아온 후, 이전의 활약을 그대로 이어갈 정도로 실력은 입증됐다.
결국 아약스 출신 영입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텐 하흐 감독이다. 그는 데 리흐트와 마즈라위까지 영입해 '아약스 커넥션'을 활용해 '수비 안정' 꾀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맨유는 38경기 58실점을 내줬다. 2022-23시즌 기록한 43실점과 무려 '15실점'이 차이 나는 수치다. 텐 하흐 감독은 검증된 호흡으로 실점을 줄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마르티네즈와 데 리흐트는 아약스 시절 센터백 듀오로 호흡을 맞췄다. 마즈라위 또한 우측 풀백으로 함께 나섰다. 텐 하흐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포백 중 세 명이 아약스 동료인 것이다. 여기에 뒤에서 수비진을 지휘하는 오나나까지 존재해, 텐 하흐 감독은 한 층 안정된 수비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맨유는 17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2024-25시즌 PL 풀럼과의 개막전을 펼칠 예정이다. 다가오는 시즌 텐 하흐 감독이 과연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걸 맞는 '제자'들의 활약에 웃음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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