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서 에어컨은 '벌금'...쪄 죽어도 "멋짐 사수"

김서연 기자 2024. 8. 14. 10: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푸른 바다와 알록달록한 집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이탈리아 포르토피노입니다.

19세기부터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 팝스타 마돈나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찾은 휴양지로 널리 알려졌죠.

그런데 최근 이곳에서 난데없는 '에어컨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당국이 마을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에어컨 실외기 설치 단속에 나선 건데요.

40도에 달하는 불볕더위에도 주민들은 에어컨을 마음껏 틀기는커녕, 설치조차 못 하는 상황입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포르토피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에어컨 설치가 전면 금지됐습니다.

지금은 규제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몰래 에어컨을 설치하는 집들이 늘어났는데요.

옥상에 실외기를 숨겨 두거나 건물 외벽과 비슷한 색깔의 페인트를 칠해 위장하기도 합니다.

이에 포르토피노 당국은 올해부터 무단 설치된 실외기를 적발하고 과태료 최대 7,500만 원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서로 보복 신고하고 경찰이 드론을 동원해 단속에 나섰다는 얘기가 돌면서 마을 민심은 흉흉해지고 있습니다.

마테오 비아카바 포르토피노 시장은 "사람들이 더위로 고통받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라며 "단지 포르토피노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