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리틀 투 더 레프트 "정리정돈 게임이 주는 잔잔한 행복"

최은상 기자 2024. 8. 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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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세일 맞이해 스팀 순위 58계단 상승한 인디 퍼즐게임

정리정돈은 우리들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규모가 크던 작던 매일같이 반복하는 행동 중 하나다. 누군가에게는 귀찮음의 대상이고,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일종의 자기만족이다.

어질러진 방을 깨끗하게 모두 정리했을 때 우리는 일종의 희열이나 쾌감을 얻는다. 괜히 뿌듯해지고,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정리정돈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일찍 해치우든 늦게 미루든 기쁨은 마찬가지다. 

정리정돈의 묘미를 바탕으로 만든 게임이 있다. 캐나다 소재 2인 인디게임 개발사 맥스 인페르노가 만든 '어 리틀 투 더 레프트'라는 작품이다. 규칙에 따라 사물을 정리하면 되는 간단한 캐주얼 퍼즐 게임이다.

지난 2022년 출시된 어 리틀 투 더 레프트는 스팀 40% 특별 할인을 맞이해 차트 역주행 중이다. 1주일 전보다 순위가 58계단이나 상승해 20위에 안착했다.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영향을 줬겠지만, 역주행 비결은 비단 이뿐만은 아니다.

- 40% 세일을 맞이해 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한 어 리틀 투 더 레프트  

 

■ 틀에 맞게 물건을 정리하는 잔잔한 퍼즐게임

- 틀에 맞춰 어질러진 물건을 정리하는 간단한 캐주얼 퍼즐게임이다  

다양한 물건들을 크기에 맞게 정리하거나, 물건들을 알맞은 공간에 배치하거나, 그림이 이어지게 종이를 나열하는 등 정리를 해가며 퍼즐을 푼다. 그렇다고 퍼즐 자체에만 포커스된 게임은 아니다. 퍼즐에만 집중된 게임이라면 주목받진 못했을 것이다.

게임의 구성 자체가 퍼즐 풀이와 정리정돈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어딘가 단순하고 반복적이면서도 알맞은 배치를 고민하는 과정은 사람을 노곤하게 만드는데, 이게 묘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한겨울 따뜻한 이불 속에 들어갔을 때의 포근한 기분으로 퍼즐을 계속 맞춰간다. 

더욱이 이 게임에는 고양이라는 치트키가 나온다. 종종 스테이지에 등장해 앞발로 물건들을 흐트려뜨리거나, 배치를 망가뜨리는 식으로 등장한다. 고양이 특유의 알 수 없는 행동패턴을 게임적으로 잘 풀어냈다. 

- 귀여운 고양이가 꽤 자주 등장하는데, 골골송 사운드는 정말 최고다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분명 고양이를 보고자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있다. 스팀 리뷰를 살펴보면 귀여운 고양이의 방해공작에 매료돼 게임을 구매했다는 유저들도 상당하다.  

전반적인 게임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닌데 점진적인 레벨 디자인이 꽤 훌륭한 편이다. 실생활에서 우리가 물건을 정리할 때 한정된 공간안에 최대 효율을 고민하는 그 기분을 동일하게 느낀다. 이런 관점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여러 구도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퍼즐이 등장한다.

우리가 정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정답이 없듯이 어 리틀 투 더 레프트는 같은 퍼즐임에도 여러 답안이 존재한다. 퍼즐마다 별 표시가 있고, 이는 풀이 갯수를 의미한다. 이 같은 요소는 게임을 다각도로 즐기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 별의 개수는 해당 스테이지의 클리어 가짓수를 뜻한다 

가령, 처음에는 길이 별로 기준을 정해 가지런히 정돈을 할 수도 있고, 다음에는 색상을 기준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사람마다 선호하는 기준이 다른 뿐이지 방법이 틀린 것은 아니다. 게임적 제한은 있어도 정리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퍼즐의 난도가 높지 않다고 해서 초보자를 위한 배려 장치가 없는 것도 아니다. ESC를 눌렀을 때 힌트 버튼을 누르면 현재 풀고 있는 퍼즐의 힌트를 제공받는다.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다.

- 처음에는 매우 간단한 구조의 퍼즐이 나오지만 
- 스테이지 후반으로 갈수록 복잡해진다 

 

■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는 '도파민 디톡스' 게임

-  누군가에게는 물건을 정리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지루한 게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왜 하는 걸까? 기자는 어 리틀 투 더 레프트를 '도파민 디톡스' 게임이라고 평가한다. 물 흐르듯이 진행되는 잔잔한 퍼즐에 평온한 BGM이 덧입혀지며 심적으로 안정감을 얻는다.

퍼즐 풀이의 재미뿐만 아니라, 일련의 과정 자체가 플레이어로 하여금 강한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추가 점수를 주고 싶다. 정리정돈은 일상과 강하게 밀접해 있지 않나. 게임을 하다 보면 문뜩 상황에 공감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호불호는 분명 있다. 행위 자체에 대한 공감이 없다면 무미건조한 게임이다. '캔디 크러쉬 사가', '로얄매치', '수박게임' 등 퍼즐 자체, 그리고 그 재미를 배가하는 여러 연출 효과들로 무장한 인기 퍼즐게임은 이미 많다.

앞선 퍼즐게임에 비하면 어 리틀 투 더 레프트는 게임 자체의 맛이 강하진 않다. 혹자에게는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지루한 게임이다. 그렇기에 모두가 재밌게 즐길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맵고, 짜고, 단 음식을 찾다가도 가끔은 샐러드와 같은 저자극 음식을 찾는 것처럼 도파민이 터져나오는 게임을 하다가도 이 같은 게임을 찾는 이들이 분명 있다. 이를 재밌게 즐긴 기자를 포함해 현재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찾은 이유다.  

근래 게임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독특한 매력을 갖췄다. 최신 게임은 아니지만 구매해서 즐기기 꽤 괜찮다. 정가로는 다소 애매할 수 있지만, 세일 기간 중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라면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할인은 8월 23일까지다.

- 꽤 저렴하기 때문에 한 번 구매해서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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