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휴전협상 대표단 파견 안해…이스라엘 진정성 못믿어"

김성식 기자 이창규 기자 2024. 8. 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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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오는 15일(현지시간) 재개되는 가자전쟁 휴전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마스 레바논 주재 대표인 아마드 압둘하디는 13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그간 휴전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협상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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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주재 대표 13일 NYT 인터뷰…"협상 관심없는 네타냐후, 중동확전 원해"
바이든 '3단계 휴전안'에 양측 역제안…"이, 회랑 점령·귀향자 검문 권한 요구"
1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탄 시민들이 암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사진이 담긴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하니예는 지난달 31일 테헤란을 방문하던 중 암살당했다.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예고한 상태다. 2024.08.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이창규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오는 15일(현지시간) 재개되는 가자전쟁 휴전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마스 레바논 주재 대표인 아마드 압둘하디는 13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그간 휴전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협상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압둘하디는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침략을 완전히 끝내는 합의에 도달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오히려 그는 기만과 회피로 전쟁을 연장하고 심지어 (중동) 지역 차원으로 전쟁을 확대하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NYT는 이스라엘의 협상 입장과 관련한 미공개 문서를 입수해 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휴전 중재국들에 5가지 휴전 조건을 추가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이집트 국경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에 대한 통제권과 팔레스타인 귀향자 검문 권한을 확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실은 휴전 조건을 추가한 적이 없다며 기존 휴전안에서 모호한 부분을 명확히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협상 상황에 정통한 관료 2명은 이날 NYT에 지난달 초 논의됐던 휴전안을 이스라엘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하마스도 이번 휴전 협상에 늦게나마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의견을 주고받았던 내용은 모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백악관 연설에서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구밀집 지역에서 철수하면 6주간 휴전에 돌입하면 하마스 피랍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일부를 맞교환하는(1단계)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휴전을 영구적으로 연장해 모든 하마스 피랍 인질을 석방하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뒤(2단계) △폐허로 돌변한 가자지구를 재건하고 사망 인질 유해를 유가족에게 인도하는(3단계) 과정으로 이어진다. 바이든표 휴전안은 지난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채택됐고, 이를 토대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달 자신들의 제안을 담은 수정안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던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숙소에서 피살되자 급물살을 탔던 휴전 협상은 또다시 중단됐다. 이에 미국, 이집트, 카타르 3개국 정상은 지난 8일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고 이튿날 이스라엘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휴전 협상은 오는 15일 카타르 도하 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마스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더 이상의 논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세를 지속할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며 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을 향해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 안보리가 승인한 '3단계 휴전안' 즉각 이행을 요구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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