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3배 '껑충'…아이들 사이 무섭게 번지는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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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재유행에 전국 120여개 아동병원이 신음하고 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최근 코로나19 아동 환자는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들이 대부분으로 더 쉽게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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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재유행에 전국 120여개 아동병원이 신음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코로나19 아동 환자는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조용한 전파의 위험이 커 정부의 선제적인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10~13일 전국 회원병원 117곳 중 조사에 참여한 42개 병원의 코로나19 아동 환자 집계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전환한 후 표본감시를 통해 유행조사를 파악한다. 전체 환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가늠하기 힘든데, 아동병원은 자체 조사에서 '실제' 환자 수를 조사한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아동병원을 찾은 환자는 7월 넷째 주(7월 22~26일) 총 387명이었다. 그러나 8월 들어 첫째 주(8월 5~9일) 총 환자 수는 1080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권역별 분석 결과 충청권의 코로나19 아동 환자 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충청권의 경우 7월 넷째 주 코로나19 환자는 총 54명이었지만 8월 첫째 주 301명으로 무려 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같은 기간 코로나19 아동 환자가 73명에서 229명으로 156명 증가했다. 영남권은 117명에서 211명으로 94명이 늘었다. 호남권은 7월 넷째 주 총 환자 수 143명에서 8월 첫째 주 총 환자 수 339명으로 2배 이상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최근 코로나19 아동 환자는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들이 대부분으로 더 쉽게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심장병,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을 앓거나 미숙아 신생아는 고위험군으로 확진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추가 검사나 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드물지만 'MIS-C'(코로나19로 인한 다중염증 증후군)와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위중증으로 치명적 결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회장은 "초등학교 등이 8월 개학해 아동은 물론 성인 환자 수도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역 당국이 보다 구체적인 주의 사항이나 행동지침 등을 발표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이 수시로 진료 지침 등이 변경돼 진료하는 의사나 환자가 혼란스러워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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