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게 해줄게” 지적장애 청년에 가슴확대 수술한 中병원

이혜진 기자 2024. 8. 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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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가 있는 19세 중국 청년이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직원에게 속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 /SCMP

지적장애가 있는 19세 중국 청년이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일자리를 구하던 청년에게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꼬드겨 수술했는데, 청년의 어머니가 이를 언론에 폭로했다.

1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루모(19)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병원에 속아 지난달 28일 가슴 성형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루 씨가 병원에서 일자리를 구하던 중 병원 직원으로부터 “이 수술을 받으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루 씨는 당초 월급 3000위안(약 57만원)을 준다는 병원의 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루 씨가 취업 기회에 대해 문의하자 직원은 가슴 수술을 받고 회복하면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답했다. 루 씨가 가슴 성형은 여성이 받는 것일뿐더러 수술 비용도 없다고 난색을 표했지만, 병원 직원은 “남성도 받을 수 있다”며 그를 안심시켰고, 수술 비용은 라이브 스트리밍 수입으로 갚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는 게 루 씨 측 주장이다.

결국 루 씨는 3만위안(572만원)의 대출을 받았고, 2년간 추가로 7000위안(133만원)을 빌려 가슴 수술을 받았다. 루 씨의 어머니는 “수술로 인해 아들의 가슴이 B컵이 되었고, 그 아래에 긴 흉터가 두 개 생겼다. 그 흉터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며 “여러 차례 협상 끝에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아들에게 다시 한번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루 씨 측은 지적장애가 있는 루 씨가 5살 정도의 정신 연령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의료 관련 서류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루 싸는 우울증과 불안 장애,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베이 투데이 로펌의 후준제 변호사는 “만약 당사자가 법적 소송을 할 능력이 없는 경우 보호자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수술 비용 환불은 물론 배상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사건에 대해 “19세 소년에게 가슴 확대 수술을 하다니 믿을 수 없다” “5살 지능을 가진 청년에게 이런 일을 저지른 이들은 짐승” “일부 성형외과는 사기꾼과 다름없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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