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약개발 성공률 ‘쑥’...글로벌 제약사 홀린 루닛 스코프
올 상반기 분석 의뢰 5000건 돌파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 기대감 높여
올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
볼파라 매출 반영돼 실적개선 견인
루닛인사이트 한국·유럽 매출 확대
14일 루닛은 올 상반기 루닛 스코프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 발생한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와의 계약에 따른 일시적 마일스톤 매출 약 46억원을 제외하고 비교한 결과다.
글로벌 제약사 연구 분석 의뢰가 크게 증가한 것이 루닛 스코프 매출 성장을 이끈 주요 배경이다. 루닛 관계자는 “지난달 말 기준 루닛 스코프 활용 연구분석 의뢰 건수는 5000건을 돌파했는데, 이는 작년 한 해의 총 건수인 1000건과 비교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바이오마커 플랫폼이 암 환자 치료 반응 예측에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업계에서 점차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루닛 스코프는 암 환자의 조직 슬라이드 이미지를 분석해 면역항암제에 대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AI 플랫폼이다. 환자가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어떤 치료가 좋을지 예측하는 일종의 AI 기반 ‘동반진단’인 셈이다. 루닛 스코프를 사용하면 기존에는 낮은 반응률이 예상돼 면역항암제를 처방받지 못했던 환자 중 효과가 있을 만한 환자를 추가로 선별할 수 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항암제 매출이 늘어나고, 항암제 개발에 들어가는 임상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신약 개발에 상당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제약사입장에서 루닛 스코프가 매력적인 이유다.
루닛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22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54억45000만원보다 124.6%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73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4억1700만원보다 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145억6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83.9%를 차지하며 루닛의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2분기 영업손실은 199억4400만원,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327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 볼파라 인수에 따른 비용 증가와 루닛 인사이트, 루닛 스코프를 비롯한 핵심 제품의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판매망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반영된 결과다.
루닛 인사이트의 한국과 유럽 매출 확대도 주효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28억300만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속적인 국내외 수요 증가와 함께 루닛 인사이트는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50개국 이상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루닛은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올해 상반기에 발행된 전환사채(CB)의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일시적·비경상적 효과로 풀이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의료 AI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있고, 이를 기회 삼아 실적 개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어 “루닛 스코프는 루닛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며 “루닛 스코프의 높은 부가가치와 시장 확장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닛은 루닛 인사이트에 대한 국내 보험 수가화를 비롯한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국내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루닛 스코프 관련 글로벌 제약사 협업 확대와 AI 기반 이미지 분석을 통한 디지털 병리학(Digital pathology) 및 바이오마커 분야의 성장 역시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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