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아약스?...더 리흐트X마즈라위, 맨유 합류→텐 하흐 애제자만 '5명'
[포포투=한유철]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애제자 2명이 추가로 영입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더 리흐트와 마즈라위의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더 리흐트는 2029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다. 마즈라위의 계약은 2028년 6월까지이며, 마찬가지로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더 리흐트는 2022-23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다. 이적 첫해엔 주전으로 활약하며 입지를 굳혔지만 두 번째 시즌 때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밀리며 전반기 벤치만 달궜다.
후반기엔 다시 입지를 되찾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와 함께 더 리흐트를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했고 그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적설에 연관됐다. 뮌헨은 수비 라인을 정리하고자 했고 급여를 많이 받고 있는 더 리흐트를 정리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맨유가 접근했고 협상이 전개됐다. 합의가 빠르게 이뤄지진 않았다. 하지만 맨유와 뮌헨은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갔고 합의점을 찾는 데 성공했다.
마즈라위 역시 2022-23시즌부터 뮌헨에서 뛰었다.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라이트백과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팀이 필요한 위치라면 가리지 않고 뛰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3-24시즌에도 컵 대회 포함 29경기에 나섰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입지가 불투명해졌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마즈라위가 아닌 사샤 보이와 요십 스타니시치에게 더욱 많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이적설에 연관됐고 아론 완 비사카를 처분할 계획이던 맨유가 그의 대체자로 마즈라위를 낙점했다.
맨유에 합류한 더 리흐트는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맨유가 나를 원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나는 역사적인 구단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에 흥분했다. 텐 하흐 감독은 내 커리어 초기를 잘 만들었다. 그는 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나는 높은 수준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즈라위 역시 "맨유 선수가 되는 건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빨간 유니폼을 입고 걸어나갈 날이 기다려진다. 흥미로운 시기에 클럽에 합류하게 되었다는 걸 알고 있다. 만난 모든 사람이 함께 트로피를 따겠다는 동일한 야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달성하려는 결의를 느낄 수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로서 내가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와 다시 재결합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나는 그가 그의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이 구단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더 리흐트와 마즈라위의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아약스에서 텐 하흐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는 것. 당시 텐 하흐 감독은 두 선수를 활용해 아약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8-19시즌 아약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을 꺾고 4강에 올랐다. 4강에서도 2차전 하프타임까지는 토트넘 훗스퍼를상대로 합산 스코어 3-0으로 앞서 있었지만, 루카스 모우라에게 극적인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텐 하흐 감독의 '애제자 사랑'은 맨유 입성 첫 해부터 드러났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더 리흐트와 마즈라위가 맨유에 합류한 이후, 텐 하흐 감독은 무려 5명의 아약스 선수들과 재회했다"라고 전했다.
이미 맨유엔 아약스 선수들이 여러 명 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드레 오나나, 안토니가 그 주인공. 오나나는 더 리흐트, 마즈라위와 함께 UCL 4강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한 선수이며 리산드로는 2019년부터 2021-22시즌까지 텐 하흐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안토니 역시 텐 하흐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은 덕에 맨유에 입성할 수 있었다.
맨유는 두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1000억 원 정도를 투자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더 리흐트는 기본료 4500만 유로(약 675억 원)에 옵션 500만 유로(약 75억 원)가 포함된 형태이며 마즈라위는 기본료 1500만 유로(약 225억 원)에 옵션 500만 유로가 포함된 형태다. 더 리흐트의 등번호는 4번, 마즈라위의 등번호는 3번이 될 예정이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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