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부통령후보 월즈 "트럼프 집권하면 노동자들과 전쟁할 것"
회원 140만명의 연방 공무원노조 연합, 해리스 지지
[로스앤젤레스=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민주당 부통령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가 13일(현지시간) 해리스 없이 단독 유세로 5개주의 번개 모금 집회가운데 로스앤젤레스의 노조 집회에서 연설했다.
그는 환호하는 노조원들 앞에서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노동자들을 향해 전쟁을 벌이며 메디케어와 사회보장제도를 흔들고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즈는 이 날 미연방 주, 카운티, 시청 직원 노조원들 수 천 명이 모인 커다란 회의장 볼룸의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 연설했다. 청중들 대부분은 녹색 노조원 티셔츠 차림에 해리스-월즈 지지 플래카드를 들고 참석했다.
월즈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자신은 "노조원이 있는 모든 주에서 집단 교섭 등 노동자들의 보호를 위한 제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회원 140만명의 이 공무원 노조는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직 교사이며 노조원 출신인 월즈는 " 미국의 노조들이 강해질 때 미국도 강해 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밴스 일당이 이미 노동자들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그들이 당선되면 노조의 단체 교섭권과 시간외 근무수당 등 모든 노동자 보호 규정들이 무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밴스가 노동자들에 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어떻게 그들을 착취할 것인가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월즈는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도 이미 노조의 지지를 얻기 위해 구애작전에 나섰다.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자리를 수락할 때부터 앞으로 "완전한 망각 속에 빠진" 자동차 산업계를 구출해 내겠다고 공약했다.
한 편 민주당 선거본부는 월즈의 전국 유세를 정치적으로 민주당이 가장 우세한 안전지역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원이 절대적으로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출신 지역이다. 게다가 등록된 민주당원이 공화당원 보다 2대1로 압도적 다수인 곳이다.
이 곳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 후보로는 1988년 조지 H.W.부시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2000년 이후로 공화당은 유권자수가 전국 최대 규모인 캘리포니아주에서 민주당원들에게 감히 도전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이 곳을 방치하다시피 했다.
월즈는 13일 노조 유세 후에 뉴포트 비치에서 기금 모금 집회에 참석했다. 또 14일에는 덴버와 보스턴에서 기금 모금을 위한 집회에 나가 연설할 예정이다.
그 뒤에는 15일 로드 아일랜드의 뉴포트와 뉴욕주의 사우샘프턴 시에서 역시 기금모금 집회에 나선다.
월즈가 이 곳 기금 모금에 나선 것은 지난 주까지 해리스부통령과 함께 전국에 얼굴을 알리기 위해 공동 유세에 나서서 공화당과의 경합주를 순회하는 피곤한 여정을 마쳤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애리조나, 네바다주를 순회하며 트럼프와의 경합주에서 월즈를 소개하는 유세를 벌였다.
앞으로 열리는 행사들에도 월즈는 부통령 후보의 전형적인 역할인 기금 모금자와 당의 정책을 홍보하는 연설자로 활동하게 된다.
평범하고 단조로운 주지사의 역할에서 벗어나 월즈가 해야 할 일 가운데에는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에서 해리스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올랐을 때처럼 2024대선에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여러가지 이슈에 대한 연설을 하는 일도 포함된다.
그 내용은 낙태권의 지지, 중산층 부양책, 트럼프를 '괴물'로 단정 짓는 작전 등으로, 월즈가 앞으로 직접 구상하고 써야할 연설문들도 포함되어 있다.
월즈는 캘리포니아주의 노조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자신이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영화배우 노조원) 이후 최초로 백악관 입성에 나선 노조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레이건과는 달리 자신은 "길을 잃지 않고" 확고하게 자기 갈길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월즈는 트럼프도 영화배우 노조원이었다가 2021년 탈퇴한 사실을 잘 모르는 듯 하다. 하지만 트럼프는 12일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파업참가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한 것을 칭찬하면서 " 당신은 가장 위대한 커터(자르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월즈는 캘리포니아 단독 유세에서 캘리포니아주의 가장 큰 난제 중의 하나인 노숙자 위기, 주택가격 폭등, 세금 인상 등 민감한 과제들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공화당위원회의 제시카 밀란 패터슨 위원장은 "이곳 우리 주민들은 해리스가 떠드는 것 같은 극좌파 정책의 파장과 후유증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월즈의 등장 효과를 깎아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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