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BC “김예지, 007 능가한다”…그런데 사격 그만둘 뻔, 무슨 사연?

윤인하 기자(ihyoon24@mk.co.kr) 2024. 8. 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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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2024파리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32·임실군청) 선수가 6년 전 선수 생활을 접을 뻔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NBC는 대회 폐막 전날인 10일(한국시간) 이번 올림픽에서 화제를 모은 10명의 선수를 선정해 소개했는데, 김예지는 '머핀맨'으로 알려진 헨리크 크리스티안센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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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 김예지.[사진 제공=대한체육회]
지난달 28일 2024파리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32·임실군청) 선수가 6년 전 선수 생활을 접을 뻔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3개월 전 ISFF 바쿠 월드컵에서 사격을 마친 김 선수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3400만여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심하게 방아쇠를 당긴 뒤,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고도 날카로운 무표정으로 표적지를 응시하는 모습에, 일론 머스크는 “액션 영화에 캐스팅돼야 한다”는 답글을 달았고, 미국 패션 잡지 GQ는 “‘인터넷은 이미 가장 차가운 스타일의 스타로 김예지를 꼽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선수가 10여 년 동안의 선수 생활 끝에야 만개하기까지는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현 소속팀인 임실군청에 자리 잡게 된 건 지난 2018년이지만, 곧바로 그해 중순부터 2019년 초까지 짧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던 것이다. 당시 성적이 좋지 못했던 김 선수는 팀 내부 사정에다, 결혼과 출산 등의 문제까지 닥치면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 김 선수가 다시 복귀할 수 있었던 건 당시 임실군청에 새로 부임해 김 선수의 가능성을 보고 복귀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던 곽민수 감독 덕분이었다.

이후 김 선수는 아이를 키우면서도 전북도에서 세운 종합사격장을 훈련장으로 쓰며 주말을 반납한 채 훈련에만 매진해왔고, 그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감독과 팀, 임실군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지난해부터 각종 국내대회에서 입상한 데 이어 올해는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예지는 미국 방송 NBC가 선정한 2024 파리 올림픽의 10대 주목받는 스타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NBC는 대회 폐막 전날인 10일(한국시간) 이번 올림픽에서 화제를 모은 10명의 선수를 선정해 소개했는데, 김예지는 ‘머핀맨’으로 알려진 헨리크 크리스티안센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NBC는 김예지에 대해 “31살의 한국 권총 사수 김예지는 사격 실력뿐만 아니라 스타일로 큰 주목을 받았다”며 “007 제임스 본드를 능가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예지는 지난 9일 임실군에 소재한 전북자치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실신했다. 응급처치로 약 10분 후 의식을 회복했으며 전주 한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지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걱정 많으셨죠? 많은 분께서 걱정하셨다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괜찮아요”라는 글을 올리며 회복 소실을 알렸다.

이어 “이번엔 여러분께서 실망하지 않으시도록 남은 시합 파이팅 해보겠습니다.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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