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부탄 파로FC 사상 첫 AFC 대회 본선 이끌다···2년8개월 만의 깜짝 복귀 성공
일본 축구 레전드 혼다 게이스케(38)가 부탄의 파로FC에서 2년 8개월 만에 현역으로 복귀해 팀 역사를 새로 썼다. 파로FC를 아시아 대회 본선으로 이끌기 위한 특별 계약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일본 축구매체 ‘게키사커’는 14일 “혼다가 부탄의 파로FC 주장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챌린지리그 플레이오프 처치 보이즈(네팔)와의 경기에 주장으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파로FC는 창단 후 첫 AFC 주관 국제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혼다는 지난달 29일 파로FC와 특별 단기계약을 맺으며 현역 복귀를 발표해 큰 관심을 모았다. 2021년 11월 리투아니아 수두바와 계약 만료 후 그라운드를 떠난 혼다는 2년 8개월 만에 선수로 복귀하는 계약을 했다.
계약 내용이 특이했다. 혼다는 파로FC와 AFC 챌린지리그 출전권이 걸린 플레이오프인 처치 보이즈전 단 한경기를 뛰는 계약을 했다. AFC 챌린지리그는 AFC에서 주관하는 아시아 클럽 축구 대항전 중 3부 대회에 해당한다.
부탄리그 1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파로FC는 챌린지리그 진출을 위해 혼다를 특별 영입했다. 세계 각지 클럽을 누비며 월드컵 3회에 출전한 경험이 풍부한 혼다를 ‘원포인트 해결사’로 낙점하고 영입한 것이다.
‘게키사커’에 따르면 혼다는 실제로는 지난 8일 파로FC의 리그 경기도 뛰어 플레이오프에 앞서 몸상태를 확인했다.
혼다는 처지 보이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등번호 4번을 달고 주장으로 나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맨땅에서 펼쳐진 열악한 경기 조건에도 혼다는 프리킥을 골대에 맞히는 등 경기 내내 팀 공수를 지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혼다의 특별 계약 현역 복귀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04년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혼다는 세계 각지를 누볐다. VVV 펜로(네덜란드), CSKA 모스크바(러시아), AC밀란(이탈리아), 파추카(멕시코), 멜버른 빅토리(호주), SBV 피테서(네덜란드), 보타포구(브라질), 네프트치 PFK(아제르바이잔), 수두바(리투아니아)까지, 총 9개국 10팀을 돌아다녔다. 이번에 파로FC와 계약하며 10개국 11팀에서 뛰는 진기록을 남겼다.
혼다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는 TV 해설가로도 활동했으며 2023년에는 캄보디아의 총괄 매니저로도 활약하는 등 축구계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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