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출신이 바르셀로나와 협상 중…'손흥민 절친' 충격적 행보

김건일 기자 2024. 8. 1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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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홋스퍼에서 이적 명단에 올라 있는 세르히오 레길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레알 마드리드 출신이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을까.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돈독한 친분을 보여 왔던 세르히오 레길론이 바르셀로나와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화제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AS는 "바르셀로나가 레길론 계약을 위해 공식 접촉했다"고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레길론의 에이전트는 '바르셀로나가 레길론 영입에 관심 있다'고 확인했다"며 "바르셀로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해당 포지션 영입을 노리고 있는데 맨체스터시티와 주앙 칸셀루 영입 협상에 진전되지 않으면서 레길론을 우선 순위에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포드 등 임대 생활을 전전한 세르히오 레길론.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주목하는 왼쪽 풀백 중 한 명이었다. 2019-20시즌 세비야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냈고, 스페인 국가대표로 데뷔전을 치르며 주가를 높였다.

이어 2020-21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2500만 파운드(약 380억 원)에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고, 주제 무리뉴 감독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체제에서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다.

한국 팬들에겐 손흥민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2020년 12월 아스널과 경기가 끝나고 인스타그램에 손흥민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며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사랑해 쏘니(LOVE U SONNY)"라고 적은 것이 시작이었다. 훈련 도중 손흥민과 장난 치는 장면이 여러 차례 공개됐으며 지난 2021년 10월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선 어렸을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아했던 선수를 묻는 말에 레길론은 "손흥민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주전 수비수로 승승장구하던 레길론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하면서 입지가 달라졌다. 콘테 감독이 스리백과 함께 윙백을 활용했기 때문에 윙백이 생소했던 레길론은 세세뇽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겼다. 부상으로 여러 차례 전력에서 이탈한 점도 레길론에겐 악재였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포드 등 임대 생활을 전전한 세르히오 레길론.

토트넘에서 자리를 잃은 레길론은 콘테 감독 2년 차를 맞은 지난 시즌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됐다. 임대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돌아와 프리시즌 몇 경기에 출전했지만 우도기가 새로 합류하면서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임대됐다.

레길론은 지난 9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주전 수비수 루크 쇼와 백업 수비수 타이렐 말라시아가 부상으로 빠지자 허겁지겁 레길론을 데려왔다. 원래 계획은 첼시 수비수 마크 쿠쿠렐라를 임대로 데려오는 것이었으나 임대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무산됐다.

그러나 쇼가 부상에서 돌아오고 말라시아도 복귀가 가까워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와 카라바오컵 탈락으로 후반기 경기 수가 줄어들면서 레길론의 입지가 작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 레길론에 대한 임대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고 토트넘으로 돌려보냈다.

문제는 토트넘에 레길론이 뛸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레길론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 수비수는 이번 시즌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데스티니 우도기가 자리잡고 있다. 우도기는 이번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굳건한 신임 아래 팀이 치른 대부분 선발 출전했고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왼쪽 측면 수비수 중 최고 활약을 펼치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토트넘은 우도기의 활약을 인정해 2030년까지 장기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우도기의 백업을 노릴 수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토트넘 1군 수비진엔 왼발잡이로 벤 데이비스와 미키 판 더 펜이 있으며 제드 스펜스도 프리시즌에 해당 포지션으로 테스트를 받았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포드 등 임대 생활을 전전한 세르히오 레길론.

레길론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브렌트포드로 임대됐지만 완전 이적 옵션이 없었던 탓에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토트넘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레길론과 브리안 힐을 참여시키지 않으면서 두 선수가 전력 외라는 것을 확인했다. 힐은 지로나로 새 팀을 찾았지만 레길론은 여전히 팀에 남아 있다.

레길론은 지난 3월 영국 더 타임즈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레길론은 "프리시즌 전에 난 행복했다. 그리고 그(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나와 있어 행복했다. 난 다른 선수들처럼 (프리시즌)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일주일 전 그를 찾아갔다. '내가 구단에 있기를 원하는가'라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 넌 내 스쿼드에 있다'고 답했다. 정말 이상했다. 그리고 다음 날, 난 훈련에서 제외됐다. 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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