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을 향한 던파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

문원빈 기자 2024. 8. 14. 08: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밌으면 된다” vs “던파 요소 전혀 없다” vs “원작부터 신경 써라”

넥슨이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출시 시기를 2025년으로 확정하고 2024 게임스컴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한다. 전반적으로 게이머들의 기대감이 높은 편이지만 던전앤파이터 팬들 사이에선 반응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카잔은 넥슨의 스테디셀러이자 네오플 대표 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하드코어 액션 RPG다.

이 게임은 네오플 고유의 액션성을 콘솔 플레이 형식으로 재해석해 타격과 피격의 조작감을 강화했으며 세련된 애니메이션풍의 독특한 그래픽으로 설계됐다. 특히 대장군 카잔이 펼치는 처절한 복수극의 몰입감 넘치는 서사를 구축했다.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의 본격적인 확장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카잔을 향한 글로벌 게이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카툰렌더링 그래픽의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은 보기 드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액션성도 준수하고 카잔 세계관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렸기 때문이다. 

카잔 관련 각종 영상의 댓글만 봐도 "빨리 출시되면 좋겠다", "평시에도 긴장감이 장난 아니네", "넥슨의 새로운 성공작이 될 것이다", "요즘 넥슨이 칭찬받을 게임만 개발하네", "P의 거짓 이후 한국판 소울라이크 기대작" 등 칭찬과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반면 던전앤파이터 팬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기대감을 표하지만 다른 편에선 "이게 왜 던전앤파이터 게임이냐"며 의문을 표했다. 던전앤파이터 액션 감성과 전혀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이다. 

던전앤파이터의 액션은 순식간에 다양한 스킬을 쉴 새 없이 연계하는 공격 기반이다. 카잔의 액션은 패링과 회피를 중심으로 적과 자신의 공격을 경합하는 방어 기반이다.

던전앤파이터로 카잔의 액션을 구현하면 귀검사 캐릭터로 평타 2~3번 치고 가드, 평타 2~3번 치고 백스텝만 사용하는 셈이다. 게다가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게임인데도 던전앤파이터를 떠올릴 만한 공격 형식을 찾기 힘들다.

플레이 영상을 살펴보면 카잔의 평타는 원작 귀검사의 평타 혹은 '리귀검술'과 다르다. 회피 기술도 백스텝이 아닌 슬라이딩 형태, 가드 또한 모션과 이펙트가 비슷하지도 않다. 다시 말해 굳이 카잔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하드코어 액션 RPG다.

물론 15분 플레이 영상은 게임의 초반부 내용이다. 카잔의 스킬, 새로운 무기 등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만약 추후 배울 수 있는 스킬들이 아웃레이지 브레이크, 블러드 소드, 레이지 퓨리, 혈십자, 에쉔포크, 고어 크로스 등 던전앤파이터 버서커 구성이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

- 퍼스트 버서커: 카잔 15분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또 다른 문제는 던전앤파이터의 암울한 분위기다. 사실 카잔이 원작과 비슷하지 않다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동일 IP 라인업에 시원하게 몰아치는 액션쾌감을 추구하는 게임이 있으면 묵직하고 스릴 넘치는 액션 게임도 제공해 다양한 게이머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인정받기 위해선 IP의 기둥인 원작이 탄탄하게 버티고 있어야 한다. 넥슨은 최근 던전앤파이터에서 '깨어난 숲' 업데이트와 함께 지속적인 캐릭터 밸런스 패치를 진행했다.

그러나 깨어난 숲의 신규 성장 요소인 '융합석 각인'이 팬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성장 체계 및 재화 수급 자체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밸런스 패치에서도 불만을 샀다. 

던전앤파이터 개발 지휘봉을 박종민 디렉터가 새롭게 맡고 김윤희 콘텐츠 디렉터가 지난 D-TALKS에서 기대해 달라는 자신감도 내비쳤지만 3개월이 지났는데도 분위기 전환 포인트가 없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원작 팬들 입장에선 던전앤파이터 IP 게임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신작을 개발하기보다 원작 퀄리티 개선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이 당연하다. "개발팀은 서로 다르잖아"라는 의견도 맞다. 하지만 네오플이라는 하나의 군체 속이니까 원작 팬들은 아쉬운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카잔으로 네오플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글로벌 흥행이다. 이를 위해선 던전앤파이터를 모르는 게이머들의 관심도 필요하지만 던전앤파이터 팬들의 응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다음 프로젝트인 오버킬에도 포함된다. 

카잔은 분명 던전앤파이터 IP의 유명세를 한국, 중국, 일본에서 서구권 지역까지 널리 확장시킬 것이다. 2차 FGT 참가자들이 "정식 출시되면 무조건 구매할 만한 게임이다"고 확신할 만큼 '재밌는 게임'으로 인정받았다.

2024 게임스컴 무대에서 글로벌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암울한 원작 분위기도 반전시켜 던전앤파이터를 모르는 게이머들과 던전앤파이터 열성 팬들 모두에게 호응을 받아내는 것이 던전앤파이터 IP 세계화의 첫 번째 관건이다.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