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뜬 달, 직접 타봤다…여의도 상공 130m, 도시가 한눈에
360도 서울 전경 펼쳐져…23일 공식 개장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50미터, 100미터, 130미터. 최고점 도달했습니다. 무서우시면 가능한 멀리 풍경을 바라보면 좋아요. 오늘은 북한산 백운대까지 보이네요. 스릴 좀 느껴보고 싶다면 기구 안쪽으로 아래를 바라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의도 빌딩 숲 사이로 거대한 풍선 하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오른다. 오는 23일, 여의도공원 잔디마당에 정식 개장을 앞둔 '서울달'이 뜬 것이다. 서울시가 야심 차게 '야간관광 랜드마크'로 키울 '계류식 가스기구'로 130m 상공에서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다.
참고로 최근 파리의 새 '명물'로 떠오른 튈르리 정원 내 올림픽 성화대와 같은 기구이다. 프랑스 제조업체 에어로필 사스(Aerophile Sas)가 만든 '에어로30앤시'로 헬륨 가스 부력을 이용해 일정한 장소에 비행한다.
서울달은 오는 23일부터 월요일을 제외하고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일 운영한다. 비가 많이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탑승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탑승료는 대인(만 19세~64세) 2만5000원, 소인(36개월~만 18세) 및 경로(만 65세 이상) 2만원이다. 장애인·국가유공자 30%, 단체(20인 이상) 10%, 기후동행카드 지참자 10% 할인해 준다.
탑승 예약은 개장일 이후 오픈할 전용 예약 페이지에서 하거나, 탑승 현장에서 키오스크나, 실시간 대기 서비스 캐치테이블 애플리케이션에서 하면 된다. 다만, 탑승 시간은 지정할 수 없다.
서울달 탑승에 앞서, 2층 컨테이너 건물로 이뤄진 '안전교육실'에서 안전 수칙에 대한 교육을 받고 탑승 체험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 건물엔 서울관광재단이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을 활용한 관광 기념품 '서울굿즈'도 선보여 대기 시간 내에 둘러보기 좋다.
서울달의 탑승 인원은 파일럿까지 최대 15명. 기구에 오르면 파일럿이 안전 수칙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탑승객에게 이륙 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안전바를 잡으라고 지시한다.
기구의 이동 속도는 오를 때 초속 80㎝, 내려갈 때 65㎝ 정도. 이륙이나 착륙하는 시점을 제외하곤 큰 흔들림 없이 오르고 내려간다. 파일럿은 상공 3m 정도 올랐을 때 기구를 한 번 멈춘다. 탑승객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모든 탑승객의 '오케이(OK)' 사인이 떨어지면 상공 130m까지 기구를 띄운다.
1m, 2m…10m 오를 때마다 기구 아래 풍경이 달라진다. 한강을 바라보며 오른쪽엔 여의도 고층 빌딩들이 눈높이에 맞게 서 있고 왼쪽으로 옥색 돔만 빼꼼하게 보인 국회의사당의 전경이 펼쳐진다.
앞으로는 푸른 나무로 빽빽한 여의도공원을 지나서 마포대교를 따라 남산과 더 나아가 북한산까지 보이고 뒤로는 저 멀리 양천구 목동 도심까지 내다볼 수 있다.
지상보다 온도도 선선하다. 바람도 많이 부는 데다 풍선이 그늘막이 되어 준다.
금창훈 서울관광재단 관광자원개발팀장은 "저 멀리 북한산 백운대까지 보이는 것을 보니 오늘(13일) 가시거리는 한 15㎞ 정도 될 거 같다"며 "더 날이 맑으면 20㎞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서우시면 가능한 멀리 풍경을 바라보면 좋다"며 "내가 스릴 좀 느껴보고 싶다면 기구 안쪽으로 아래를 바라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달은 열기구와는 다르다. 열기구처럼 생겼지만, 헬륨가스로 채워진 기구를 케이블로 지면과 연결하는 구조로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가스 부력과 전기장치를 통해 수직비행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띄운다.
헬륨가스는 불활성·비인화성 기체로 인체에 해가 없고 폭발성이 없어 열기구보다 안전하고 소음과 공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창훈 서울관광재단 관광자원개발팀장은 "63빌딩이나 서울스카이 전망대보다 비록 낮을지 몰라도 바람을 느끼면서 서울의 전망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며 "낮과 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 요소로 여러 번 방문하며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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