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커지면 시즌 끝” FA? 트레이드? 조상우가 또 사라졌다…이것이 가장 중요하다[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뭔가 느낌이 안 좋다는 표현을…”
키움 히어로즈 우완 불펜 조상우(34)는 일단 다시 부상자명단에 올라갔다. 최근 복귀했으나 투구 후 여전히 어깨에 경미한 불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 후 가진 6일 고척 SSG 랜더스전,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모두 그랬다.
홍원기 감독은 6일 SSG전 이후 조상우에게서 “안 좋다”라는 보고를 받고 고민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일단 관리하면서 해보겠다’는 선수와 코치의 말을 들은 듯하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서도 같은 반응이 나오자 단호하게 대응했다.
홍원기 감독은 13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구속도 그렇고, 뭔가 느낌이 안 좋다는 표현이 나왔다. 대전에서도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이건 분명히 이상이 있을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중요한 상황에 올라가는 투수다. 필승조다. 만약 이 상황서 부상이 깊어지거나 커지면 올 시즌은 끝난다고 보기 때문에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재검진 결과 여전히 어깨에 염증이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상우는 다시 주사 치료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복귀 시점은 아무도 모른다. 홍원기 감독은 “장담 못한다. 그 전의 염증 소견과 이번 소견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염증은 남아있다”라고 했다.
이제 키움은 조상우의 건강 및 가치 보존을 위해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조상우는 길게 보면 2025시즌을 마치고 FA다. 일단 거기까지 생각하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 올 시즌의 경우 염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면 팀이 5강 싸움을 하든 안 하든 1군에 올리지 않는 게 맞다. 염증이 사라지면 복귀하는 게 맞지만, 급하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구속 저하 이슈도 결국 건강 이슈로 연결된다.
조상우가 올 시즌을 어떻게 마치든 겨울이 되면 다시 트레이드설이 불거질 게 유력하다. 물론 조상우의 어깨 상태가 변수가 되겠지만 말이다. 이때 키움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조상우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지만, 조상우는 키움에도 꼭 필요한 선수다.
키움 불펜은 내년에도 큰 틀에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군 입대한 김재웅은 내년에도 없는 전력이다. FA 계약을 맺은 베테랑 원종현이 9월부터 투구에 들어간다는 보고가 들어왔고,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전력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토미 존 수술에 의한 공백기,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활약을 장담하긴 어렵다.
올 시즌의 경우, 군 복무 후 팔을 내린 좌완 잠수함 김성민이나 우완 양지율이 좋은 모습이다. 이런 투수들이 1~2년 이상 지속성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검증된 조상우의 퍼포먼스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상우의 건강이 보장되지 못하면 키움 불펜은 내년에도 긍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어떤 이유에서든 키움은 조상우의 건강 유지 및 가치 보존이 중요하다. 홍원기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당장 올해 5강 싸움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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