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란, 가자 휴전협상 타결 땐 보복 보류할 수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온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타결된다면 이란이 보복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이 공격을 보류할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이 내 예상”이라고 답했다.
전날 미 백악관은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되자 암살 주체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해 왔다.
보복 임박 관측에 힘이 실리며 중동지역 전운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이란이 곧 재개될 가자지구 휴전협상의 성사 여부에 따라 공격을 보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측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성사돼야만 이란이 이스라엘에 직접 보복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 협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공격이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우리는 휴전 협상 타결이 현재 우리가 목도하는 긴장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휴전 협상 중재국 정상들은 오는 15일을 사실상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회담에 임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으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하니야 암살과 최근 100여명의 사망자를 낳은 가자지구 학교 폭격을 거론하며 15일 회담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상태다.
하마스는 새로운 협상 대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말 발표한 ‘3단계 휴전안’의 기본 원칙에 의거해 휴전의 세부 이행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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