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본토 차지 관심없다”지만…교전 장기화 양상

박유빈 2024. 8. 14. 07: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3일(현지시간) 접경지역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8일째 교전을 벌였다.

쿠르스크를 8일째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는 전날 러시아 본토 1000㎢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공정한 평화' 회복에 빨리 동의할수록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러시아 본토 공격을 빨리 멈출 것"이라며 "쿠르스크를 차지하는 데 관심이 없지만 우리 국민 생명을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3일(현지시간) 접경지역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8일째 교전을 벌였다. 러시아 본토를 기습한 우크라이나는 74개 마을을 점령했다며 러시아가 ‘공정한 평화’에 동의하면 본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르스크로 집결되는 군병력은 더 늘어나는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쿠르스크 마을 74곳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를 8일째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는 전날 러시아 본토 1000㎢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3㎞를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시도를 계속 격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벌어지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교전으로부터 대피한 주민들이 12일(현지시각) 임시 대피소에 모여 있다. 쿠르스크=AP뉴시스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공정한 평화’ 회복에 빨리 동의할수록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러시아 본토 공격을 빨리 멈출 것”이라며 “쿠르스크를 차지하는 데 관심이 없지만 우리 국민 생명을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전날 연설에서 비슷한 발언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댄 자국의 수미 지역이 지난 6월 이후 2100차례 가까이 공격받았다며 이번 작전이 접경지역 자국민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 목적이 협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데에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시설을 위협하는 자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우크라이나군을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이 내세우는 ‘평화 공식’ 중 하나로 에너지 안보를 논의할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겠다며 러시아도 강제로 참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에 단순한 요구는 효과가 없고 강압적 수단만 효과가 있다”며 “강압적 방법 중 하나는 전장에서의 행동”이라며 이번 작전을 협상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전날 연설에서 자국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가 더 많이 파괴될수록 평화와 진정한 안보가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시작된 전쟁은 최근 교착상태를 보여왔다. 우크라이나가 기습공격으로 점령한 쿠르스크에서는 교전 장기화를 준비하는 분위기로 추정되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항공정찰·공격 드론 부대가 본토 전투를 지원하기 위해 쿠르스크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라우리나스 카스추나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역외 영토에 있던 러시아 병력이 쿠르스크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