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빅토리’ 박세완 “춤 칭찬 기뻐...혜리 의지했다”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육사오(6/45)’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낸 박세완은 필선의 소울메이트이자 폼생폼사 K-장녀 미나 역을 맡아 활약했다.
박세완은 ‘빅토리’ 출연 이유 중 하나로 춤을 꼽았다. 앞서 그는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안무를 맡은 Mnet ‘스트릿 맨파이터’에 출연한 우태와 킹키의 개인 수업을 받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세완은 “춤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여자 친구들의 우정이 담긴 영화가 언제 또 나올까 싶어서 쉽게 한다고 했다”며 “이 영화 하길 잘했다고 할 정도로 좋았다. 기본기도 배우니까 너무 좋았다. 이전부터 춤을 배우고 싶었는데 단체 수업을 못 듣겠더라. ‘스우파’를 보고 춤 배우러 갔다가 성격이 소심해서 하루 배우고 도망갔는데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거울 앞에 저를 보는데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는데, 진짜 노력을 많이 했다”며 “치어리딩은 3분 내내 계속 뛰어야 하고 동작이 나눠진다. 대사도 잘 외우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안무를 못 따라가서 보강반에서 연습하고 개인 연습도 했다. 하루 종일 춤만 계속 췄다”고 고백했다.
또 한 번 청춘의 이야기를 그리게 된 그는 “거제에 사는 고등학생이라는 설정 말고는 다 달랐다. 배경도 달랐고 포지션도 달랐다. 걸음걸이랑 웃는 표정도 다르게 하려고 했고, 미나는 남자처럼 껄렁껄렁한 말투를 하는 설정을 넣었다”며 “‘땐뽀걸즈’ 시은이와 미나는 다르게 접근했다. 미나는 귀여운 허세를 넣으려고 했다. 앞머리도 처음엔 피스 붙이자고 했는데 맛이 안살 것 같아서 제가 탈색을 하겠다고 했다”고 캐릭터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더불어 “‘땐뽀걸즈’ 할 때는 가수 활동했던 친구들이 없어서 동선과 센터를 몰랐다. 각자 춤추는 게 중요했는데 ‘빅토리’를 하면서 혜리와 조아람 덕에 동선과 센터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며 “다른 친구들도 촬영 현장에서 다들 지치지 않더라. 나도 저랬나 싶더라. 지금 제 나이가 ‘땐뽀걸즈’ 이주영 언니 나이더라. 언니 마음을 이제 알겠더라. 우리랑 놀아주느라 애썼구나 싶더라. 그래서 전화를 걸어 언니 마음 잘 알 것 같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세완은 ‘빅토리’를 위해 7kg을 증량했다. 그는 “애들은 동글동글 어려보이는데, 그 친구들과 나이 차이를 줄이고자 혜리도 저도 노력을 많이 했다”며 “저는 평소 초코라떼를 안 먹는데 이번엔 매일 먹었다. 라면도 먹고 자면서 7kg을 찌웠다. 촬영 끝나고 살을 뺀다고 고생했다. 지금은 다 뺐다”며 “어린 친구들은 젖살이 싫다고 뺀다고 그러는데 저는 볼살을 찌우려고 노력했다. 볼살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필선이로 시작해 필선이로 끝나니까 제가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앙상블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필선이가 끌고 나가는 신에서 내가 호흡을 망치면 안 되니까. 저도 선배들에게 배운 거다. ‘땐뽀걸즈’에서 김선영 선배에게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동갑인 혜리와 함께 ‘빅토리’를 이끌며 선배의 무게와 책임감을 다시 한번 배웠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는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도 많았기 때문.
이에 그는 “애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계속 연락이 와서 사투리를 물어보고 연습하고 그런 모습이 예뻤다. 예전에 신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잘하려고 오는 친구들인데 내가 지적할 게 어디 있냐고 하신 것처럼 저도 더 자세히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빅토리’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특히 혜리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며 “저도 혜리도 이전에는 막내 롤을 많이 하다가 선배 역을 맡게 됐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선배들의 무게를 알게 됐다. 제가 아직은 누군가를 이끌기보다는 더 배워야 하는 위치고 부족하니까 혜리와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답을 찾아가려고 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계속해서 “혜리랑 터미널 신도 아무렇지 않게 연기해야지 싶었는데, 저희가 서로 믿는다거나 이런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쌓인 게 있으니까 혜리가 촬영하다 감정이 터졌는지 눈물을 흘리더라. 저도 울컥했다. 촬영하면서 왜 이 친구가 오래도록 사랑받는지 알겠더라. 현장에서 힘든 순간도 있을텐데 늘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끝까지 하려고 하더라. 후회없이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테이크 100번을 가도 괜찮아하는 점도 잘 맞고 짜증 한번 안내는 모습을 보면서 오래 사랑 받는 이유를 알겠더라”고 치켜세웠다.
“연기 칭찬보다 춤 칭찬이 더 기뻤다”고 너스레를 떤 박세완은 “‘빅토리’는 저의 마지막 청춘물이지 않을까 싶다. 청춘물을 많이 했지만 또 다른 저의 고등학교 시절 같다. 촬영하다가 지치고 그럴 때마다 지치고 꺼내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버스정류장 신에서 ‘너도 주연이다’라는 대사가 와닿았는데, 꼭 큰 걸 해야 빛나는 게 아니라고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빅토리’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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