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실거래가보다 빠르다"…계약서로 DB 만드는 중개사협회

김진수 2024. 8. 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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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회 "국토부는 한달후…KARIS는 다음날 바로"
"계약 기반 지수도 만들어…부동산원·KB과 차별"
'한방' 앱 통해 이르면 연말부터 검색 가능
직거래 미반영 한계…'튀는 통계' 문제도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실거래가를 확인할 수 있다. 계약 당사자가 30일 이내에 실거래를 신고하고, 국토부가 1~2일간 데이터 통계화 작업을 거쳐서다. 계약이 체결된 뒤 한 달가량 걸린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바로 다음날 실거래가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공개할 계획이다. 중개사가 실제 작성한 계약서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부동산 통계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협회가 운영하는 '한방 거래정보망'에 쌓인 계약서와 중개대상물확인설명서 데이터를 통계화해 구축하는 시스템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 KARI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사진=협회

"국토부보다 빠르고 KB보다 정확하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 KARI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종혁 협회 회장은 "부동산 거래시장의 1차적 데이터 생산자인 공인중개사가 만든 정보를 재가공해 유의미한 공익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ARIS(카리스)는 'Korea Association of Realestators Index System'의 준말이다. 협회가 보유한 5300만여건의 매매 및 임대차 계약 데이터를 통계화한 시스템을 말한다. 부동산 계약을 체결하는 즉시 실거래가 정보를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DB)하는 것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출시한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 KARIS'

협회는 국토부 실거래가 정보보다 한달 빠른 '신속성', 호가가 아닌 실거래 계약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대표성', 비주택 정보 제공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부동산 계약이 체결되고 국토부 실거래 신고까지 최대 30일이 소요되지만 KARIS는 하루 안에 계약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새벽 3시에 전날 계약정보를 DB화한다. 소비자는 다음날 '한방' 앱에서 검색할 수 있다"며 "다만 앱 개발에 3~4개월가량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KARIS는 호가 대신 공인중개사가 실제 작성한 계약 정보를 활용해 지수도 생성한다. 한국부동산원은 실거래가와 직원 조사가격, KB부동산은 실거래가와 공인중개사 대상 조사가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KB는 공인중개사에게 호가를 물어 지수를 공표하는데 가격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KARIS는 국토부 실거래가보다 빠르고, KB보다 정확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KARIS를 통해 부동산 시장 리포트도 발간할 계획이다. 이달 1호를 시작으로 월간 리포트를, 내년부턴 2주 단위로 주간 리포트를 낸다. 내년 3월 주거용 부동산 가격지수, 6월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를 공표하는 게 목표다.

7월 아파트값, 6월보다 +9.5%?…1년새 +29.5%?

한계도 있다. 모든 부동산 거래가 공인중개사를 통하는 게 아니고, 모든 중개사가 협회에 가입된 게 아니어서다. 이종혁 회장은 "개인 간 직거래나 분양대행사를 통한 기타거래 등을 제외하면 65~80%가 중개거래"라며 "중개사 97%가 협회 소속이므로 중개거래 정보는 거의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KARIS 매매가격 및 거래량 데이터가 지난 2년간 국토부 실거래가와 90~98% 유사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하면 2~10%의 오차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국토부 실거래가는 중개거래뿐만 아니라 직거래, 기타거래 등 모든 부동산 거래를 포함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언론에 공개한 'KAR 부동산 시장동향 리포트'

실제로 협회가 이날 언론에 공개한 'KAR 부동산 시장동향 리포트'를 두고 혼란이 일었다. KARIS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에 비해 9.5%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7월 대비로는 29.5%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월 4억5233만원으로 작년 7월(4억4303만원)보다 2.1% 올랐다. 국토부 실거래가 신고에 한달이라는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올해 7월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11개월간 2.1% 올랐다는 부동산원과 12개월간 29.5% 올랐다는 협회의 분석 사이에 괴리가 상당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다른 지수 대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지속해서 보완하며 신뢰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모든 데이터가 협회에 쌓이는 게 아니라 차이가 생길 순 있지만 중요한 건 대부분의 중개거래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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