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독립기념관

김재근 선임기자 2024. 8.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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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에 쌓을 벽돌 하나하나에 각자의 이름이 새겨질 것이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 독립기념관 건립 성금 모금에 뜨겁게 호응해달라."

충청인들에게 독립기념관 건립 모금 운동 동참을 호소한 것이다.

본보는 83년 8월 15일부터 독립기념관에 전시할 자료를 수집하는 운동도 벌였다.

충절의 고장 충청인에게 독립기념관은 매우 자랑스러운 성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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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기념관에 쌓을 벽돌 하나하나에 각자의 이름이 새겨질 것이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 독립기념관 건립 성금 모금에 뜨겁게 호응해달라."

1982년 8월 31일자 대전일보 1면에 실린 글이다. 충청인들에게 독립기념관 건립 모금 운동 동참을 호소한 것이다. 당시 본보는 4억6천여만원을 모아 독립기념관건립준비위원회에 전달했다. 또한 충남도가 충무공 이순신과 영규대사, 유관순, 윤봉길, 한용운, 김좌진 등 항일 장군·열사·의사를 배출한 곳이라며 충남유치운동을 벌였다.

본보는 83년 8월 15일부터 독립기념관에 전시할 자료를 수집하는 운동도 벌였다. 이외에도 천안에서 독립기념관을 경유하는 유관순마라톤 대회도 개최해왔다. 대전일보가 이처럼 다양한 캠페인을 벌인 것은 애국열사들의 숭고한 애국애족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1987년 독립기념관이 개관한지 37년만에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정체성이 모호한 인물이 관장으로 앉았기 때문이다. 신임 김형석 관장은 과거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를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라며 1948년 8월 15일부터 대한민국이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라고 적혀있다. 임시정부가 우리의 뿌리임을 명시한 것이다. 김 관장의 발언은 헌법 정신을 부정하고 건국절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다.

김 관장이 엊그제 건국절을 반대한다며, 1948년 정부 수립보다 1945년 해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지만 여간 헛갈리는 게 아니다.

8.15 광복절 경축식에 광복회와 6개 야당이 불참을 선언했다. 개관 이래 매년 열어왔던 천안 독립기념관 경축행사도 개최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례 없는 일이다.

충절의 고장 충청인에게 독립기념관은 매우 자랑스러운 성소이다. 지역민들이 애써 독립기념관을 유치한 게 무색하다.

김형석은 학자로서 이런 저런 주장을 펴는 게 낫지 독립기념관장에 어울리지 않는다.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4.5%가 그의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적절치 않다'고 응답했다. 김 관장의 처신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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