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찾으려다 '질식' 위험…"열사병, 이럴 땐 물 먹이지 마세요"

정심교 기자 2024. 8.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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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은 무더운 날씨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을 통칭하는 질환이다.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무리한 신체활동으로 발생하는 열경련━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부족할 때 발생하며, 주로 근육 중심으로 경련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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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온열질환은 무더운 날씨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을 통칭하는 질환이다.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열사병·일사병·열경련 등이 온열질환에 포함된다. 이 가운데 물을 함부로 먹이면 위험한 질환이 따로 있다. 온열질환 종류별 특징적인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강한 직사광선에 취약한 일사병
일사병(열탈진)은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되며,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직접 받을 때 체온 조절이 어려워 나타난다. 수분과 전해질 소실로 인해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야외활동 중 갑자기 힘이 빠지고 어지러운 느낌이 든다면 일사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사병에 노출된 경우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옷을 느슨하게 하며 물이나 이온 음료 등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 된다.
땀 나지 않고 고열, 의식변화 동반하는 열사병
열사병은 일사병과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점이 있다.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으며, 대신 심한 오심과 구토, 의식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체온 조절 중추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 변화를 유발하며,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열사병은 주로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발생한다. 최근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방출하지 못해 발생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주변에서 열사병 환자를 발견하면 빠른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환자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부채·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 게 이상적이다. 부채·선풍기가 없으면 젖은 수건으로 환자 몸을 덮어 주거나 얼음을 환자의 목 주변, 겨드랑이, 허벅다리 안쪽에 놓아 체온을 떨어뜨린다. '의식이 있는' 열사병 환자에게 찬 물을 마시게 하는 건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억지로 물을 먹였다간 물이 기도·폐로 넘어가 질식할 수 있어서다.
무리한 신체활동으로 발생하는 열경련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부족할 때 발생하며, 주로 근육 중심으로 경련이 일어난다. 한여름 오랜 시간 운동하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때 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원인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해질 이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심할 경우 현기증과 구토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열경련이 발생하면 시원한 그늘로 이동해 경련이 발생한 근육을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해야 한다. 몇 시간 동안 격렬하게 운동하는 건 피하고, 안정 취하며 전해질이 포함된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이 유리하다. 물 1ℓ에 소금 1~2티스푼을 넣어 마시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수원S서울병원 나경민 원장.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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