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첫 인공지능 음성 비서 ‘제미나이(Gemini)’ 13일 출시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오픈AI의 GPT-4o과 경쟁 예고
스마트폰 픽셀 9 시리즈도 함께 발표, 가격은 799달러부터 시작

구글 제미나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구글이 13일(현지시각) 최신 스마트폰 픽셀 9 시리즈와 함께 음성 인공지능(AI) 비서 ‘제미나이(Gemini)’를 처음 출시했다.

제미나이는 음성 비서 시장에서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오픈AI의 GPT-4o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구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2024’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갖고 AI 비서 제미나이의 새 기능을 공개했다.

미 CNBC는 이날 제미나이 발표는 다음달 애플이 내놓을 아이폰16보다 먼저 소비자에게 AI 음성 비서를 선보이려는 의도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사장 사미르 사맛은 블로그에서 “제미나이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며 “대화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고, 생각의 흐름을 따르고, 복잡한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앞으로 수십 개의 휴대전화 기기 제조업체에서 수백 개의 모델에 제공될 예정이다.

구글은 이전에도 안드로이드에 일부 AI 기능을 탑재했지만 대규모 AI 언어 모델로 구동되는 새로운 기능은 처음이라고 CNBC는 평가했다.

구글의 하드웨어 부문을 담당하는 릭 오스털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제미나이 라이브는 너무 인간 같아서 봇이라는 걸 거의 잊을 뻔했다”며 “음성 비서가 인간을 사칭하도록 설계되었지만 누구도 낭만적인 관계를 맺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글은 음성 비서의 한 예로 사용자가 콘서트 목록 사진을 업로드하고 제미나이에게 일정이 비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후 일정에 여유가 있으면 제미나이는 그날 밤 티켓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알림을 생성하라고 조언한다.

개인 트레이너가 보낸 이메일을 기초로 메일의 운동 계획을 세워보거나, 구글 드라이브에 있는 정보를 이용해 이력서를 작성해 줄 수도 있다.

우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사람에게 보내는 이메일에 케이크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제미나이가 이를 만들어 첨부파일로 붙여줄 수도 있다.

유투브를 보다가 콘텐츠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물어볼 수도 있다. 제미나이의 목소리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구글은 타사 확장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개발자가 나중에 앱에 옵션을 추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용자는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사람과 같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데 이 기능은 5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처음 발표됐다. ‘라이브’는 일부 기기에서 월 19.99달러인 ‘제미나이 어드밴스트’ 프로그램 구독자에 제공된다.

구글을 이날 제미나이가 탑재된 픽셀 시리즈인 픽셀 9, 픽셀 9 프로, 픽셀 9 Pro XL, 픽셀 9 프로 폴드 등을 발표했다.

픽셀 9 시리즈는 카메라가 직사광선에서 더 잘 볼 수 있도록 35% 더 밝은 화면을 포함한 새로운 기능을 갖추고 있다.

픽셀 9는 799달러부터 시작해 픽셀 8보다 100달러 비싸다. 제미나이 어드밴스트 구독 1년 무료가 제공되는 픽셀 9 프로는 999달러, 픽셀 9 프로 XL은 1099달러, 픽셀 9 프로 폴드는 1799달러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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