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 인수 후 정치 트윗 급증... "기술 천재가 우익 선동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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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엑스(X·옛 트위터)를 인수한 뒤 그가 X에 남긴 글 가운데 정치 관련 게시물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그간 X에 올린 게시물을 전수 분석한 결과, 올 들어 테슬라와 관련해 언급한 게시물 비중이 2021년 11월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2022년 10월 당시 트위터를 약 440억 달러에 인수했고 이름을 X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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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사전 경고에 "엿이나" 격앙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엑스(X·옛 트위터)를 인수한 뒤 그가 X에 남긴 글 가운데 정치 관련 게시물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유주이자 X에서 가장 많은 팔로어(약 1억9,000만 명)를 보유한 그가 극우에 가까운 보수 성향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면서 X 역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그간 X에 올린 게시물을 전수 분석한 결과, 올 들어 테슬라와 관련해 언급한 게시물 비중이 2021년 11월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정치 관련 게시물의 비중은 2%에서 17%로 급증했다. 머스크 CEO는 2022년 10월 당시 트위터를 약 440억 달러에 인수했고 이름을 X로 변경했다. X 인수 전후 게시글 성향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그가 최근 올린 정치 관련 게시물의 주제는 대체로 미국의 이민자 문제, '워크'(woke·정치적 올바름) 이데올로기 비판, 트랜스젠더 권익 강화 반대 등 보수 진영과 결을 같이하는 것이었다고 WP는 전했다. 그중에는 가짜뉴스로 간주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지난달 26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목소리를 조작한 영상을 '조작 영상'이라는 표시 없이 올려 물의를 빚은 게 대표적이다.
WP는 "머스크의 공적 페르소나(밖으로 표출하는 모습)가 사업 중심 사고 방식의 '기술 천재'에서 '우익 선동가'로 진화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의 행동에 비춰볼 때 "그가 언론의 자유와 더 개방적인 생각의 교환을 위해 트위터를 인수했다고 한 의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어떤 면에서 이 사이트(X)는 그의 도발적인 정치적 견해를 위한 개인 확성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대담을 X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 대담을 앞두고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머스크 CEO에게 경고서한을 보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그는 서한에서 "증오, 무질서, 폭력을 선동하거나 특정 가짜정보 관련 콘텐츠가 유포될 수 있다"며 대담 진행에 우려를 표했으나, 머스크 CEO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크게 한 발짝 물러서서 엿이나 먹어라"는 글을 올리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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