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돌봄 없애고 다시 공공 돌봄 한다고? [취재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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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타는 예준 군(10)의 미소가 싱그러웠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나머지 사진들을 넘겨 보는데 옆에 있던 신선영 기자의 목소리가 점점 가라앉았다.
"이건 서사원(서울시 사회서비스원) 불 꺼진 사진이고요, 이건 마지막 날 활동지원사와 예준이가 작별 인사하는 장면이에요." '새드 엔딩'으로 끝난 지난 호 '시선' 기사 "선생님, 9월에 다시 와요?"를 취재한 신선영 사진기자에게 물었다.
예준이와 서사원 활동지원사 며칠 동안 취재?이틀 동안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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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타는 예준 군(10)의 미소가 싱그러웠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나머지 사진들을 넘겨 보는데 옆에 있던 신선영 기자의 목소리가 점점 가라앉았다. “이건 서사원(서울시 사회서비스원) 불 꺼진 사진이고요, 이건 마지막 날 활동지원사와 예준이가 작별 인사하는 장면이에요.” ‘새드 엔딩’으로 끝난 지난 호 ‘시선’ 기사 “선생님, 9월에 다시 와요?”를 취재한 신선영 사진기자에게 물었다.
예준이와 서사원 활동지원사 며칠 동안 취재?
이틀 동안 따라다녔다. 미리 정리해둔 일주일치 스케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검도, 보드게임, 줄넘기 등 예준이네 형편을 고려해 지자체에서 저렴하게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해놓았더라. 돌봄이 단지 신체적 부분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다.
서사원 폐지한 서울시가 ‘공공돌봄강화위원회’를 발족했던데.
공공 돌봄을 없애고 다시 공공 돌봄을 하겠다는 말인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된다. 이미 서사원을 폐지시킨 논리들 사이에 ‘돌봄은 질 낮고 값싼 노동’이라는 시선들이 작용한 것을 봤으니까.
얼마 전엔 서울시 주도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입국했다.
서사원에서 하던 국공립 어린이집 운영을 내려놓은 게 서울시다. 외국인 가사도우미 사업이 과연 출생률을 높이는 데 영향을 끼칠까 의문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인력을 1200명 목표로 늘리겠다고 하고, 국내 체류 외국인의 ‘가사사용인’도 허용하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이 사업도 저렴한 노동력을 데려와서 시장 논리에 돌봄을 맡기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변진경 편집국장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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