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의 美 세제혜택, '2조원' 넘었는데…'판가인하' 공유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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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기업이 확보한 미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를 완성차 기업과 '판가 인하' 방식으로 공유하는 방법이 나왔다.
이미 2조원 대의 AMPC를 수령한 K-배터리 입장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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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기업이 확보한 미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를 완성차 기업과 '판가 인하' 방식으로 공유하는 방법이 나왔다. 이미 2조원 대의 AMPC를 수령한 K-배터리 입장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슈다.
13일 관련 업계 및 하나증권에 따르면 일본 파나소닉은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AMPC 혜택 총액의 50%만 이익에 반영하고, 나머지 50%는 고객사와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AMPC의 절반을 고객과 공동 사용하는 방법을 계획 중"이라고 했는데, 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파나소닉은 주로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해왔다.
파나소닉은 AMPC 발생 총액의 약 50%를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을 택했다. 업계는 이를 통해 사실상의 배터리 판가 인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AMPC는 북미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때 일정 수준의 세액공제(셀 35달러/kWh, 모듈 10달러/kWh)를 2030년대 초중반까지 제공하는 제도다. 파나소닉의 경우 이 혜택의 절반 가량을 배터리 가격 인하분으로 돌린 모양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테슬라가 원하는 배터리 가격이 있을 터인데, 이를 현 시점에서 맞춰주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변동비 효율화 등을 추진해, AMPC가 사라진 후에는 목표하고 있던 배터리 판가 수준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의 사례는 K-배터리에도 시사하는 점이 클 것으로 보인다. AMPC 공유의 경우 지난해 IRA가 본격 발효된 이후 꾸준히 거론돼 온 문제였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북미 지역에만 수 십조원을 쏟아부어 총 연산 6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라인을 갖추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북미 지역의 높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주목한 결과이지만, AMPC와 같은 혜택 역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주요 이유였다.
K-배터리 기업들은 이미 AMPC를 영업이익에 포함시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AMPC 혜택은 총 1조3000억원, SK온은 7600억원 이상이었다. AMPC는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속경에서 실적을 방어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 실적에서 AMPC를 제외하면 적자를 시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SK온 역시 적자폭이 더 커질 수 있었다.
AMPC 공유 이슈는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며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수요 회복 국면이 펼쳐지면 다시 화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일단 공식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와 AMPC 공유를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2월 "전체적으로 고객하고 전략적 윈-윈을 하려면 좋은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김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은 AMPC 발생 금액을 영업이익단에 100% 반영 중인데, 향후 고객사와 협상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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