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와 대담서 "핵보유국 지도자와 잘 지내는 게 이익"

홍주형 2024. 8.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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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진행한 약 3시간 동안의 대담에서 인류의 최대 위협이 '핵 온난화(nuclear warming)'라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중계된 머스크와 온라인 대담에서 "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잘 안다"며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 등의 최고 지도자와 잘 지내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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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와 ‘엑스’서 3시간 라이브 대담
김정은·푸틴·시진핑 등과 친분 자랑
“인류 최대 위협, 핵온난화” 안보력 과시
공개 지지 머스크와 시종 ‘화기애애’
기술문제로 40분 지연… “디도스 공격”
해리스엔 “급진좌파 미치광이” 막말
전국 111개 여론조사선 0.3%P 뒤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진행한 약 3시간 동안의 대담에서 인류의 최대 위협이 ‘핵 온난화(nuclear warming)’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중계된 머스크와 온라인 대담에서 “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잘 안다”며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 등의 최고 지도자와 잘 지내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등 핵보유국 지도자들과의 친분으로 미국을 안전하게 지켜냈다는 주장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그러면서 “인류의 최대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위기를 평가절하하는데, 기후위기와 관련돼 사용되는 지구 온난화 용어 대신 핵 온난화라는 용어를 통해 자신의 안보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주한미군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충분한 안보 부담을 지고 있지 않다는 주장은 이날도 계속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팜비치=로이터연합뉴스
막말도 여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 좌파 미치광이”로 칭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 표지에 실린 해리스 부통령 일러스트에 대해 “그녀는 우리의 위대한 영부인 멜라니아(트럼프)와 매우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에 대한 비판은 기존 수준을 넘지 못했다.

질문자인 머스크와 답변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종 화기애애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 선언했으며, 막대한 정치 자금을 트럼프 캠프에 투자해왔다. 테크업계의 큰손이자 뉴스메이커인 머스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만남은 예상대로 관심을 끌었지만, 대담에서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사람 모두 미국이 어떻게 강인하고 위협적으로 보이는 대통령을 필요로 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 내내 머스크와 칭찬을 교환했다”고 비꼬았다. 1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었던 인터뷰는 2시간 남짓 연장됐다.

엑스에서 이뤄진 트럼프-머스크 대담. 로이터연합뉴스
대선 불복을 조장하는 내용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트위터 등 SNS에서 축출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담을 위해 오전 약 1년 만에 엑스에 복귀해 종일 자신의 기소가 부당하다는 내용 등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날 인터뷰는 미 동부시간 오후 8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기술 문제로 약 40분 지연됐으며 머스크는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이버 공격을 받은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며,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가 이날 대담을 진행한 것은 다음주부터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되면 해리스 부통령에게로 여론이 더 결집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111개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7.6%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7.3%)에 0.3%포인트 앞섰다.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치고나가는 흐름이다. 민주당 외곽 정치자금모금단체인 ‘원트 팩 나우’가 소셜스피어에 의뢰해 7개 경합 주의 18~29세 유권자 1313명을 대상으로 지난 2~5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양자 대결 시 해리스 부통령은 51%로 트럼프 전 대통령(42%)에게 9%포인트나 앞서고 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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