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재민 1만 5000명 평양 이동은 언제…후속조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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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수재민 1만 5000여 명을 평양으로 이동시켜 '보호'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구체적 동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재민들의 평양 이동 조치는 지방과 수도권의 심한 격차 때문에 나온 것으로, 북한 당국이 아이들의 '교육'을 앞세운 것은 민심을 다스리며 수해 지역의 낙후된 상황을 감추려는 명분일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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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수재민 1만 5000여 명을 평양으로 이동시켜 '보호'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구체적 동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곧 선전 차원의 대대적인 후속조치를 공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김 총비서는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피해지역을 찾아 연설했는데, 이 자리에서 학령 전 어린이 2198명, 학생 384명, 노인 4524명, 병약자·영예 군인 265명, 어린아이 어머니 4096명 등 수재민 1만 5400여 명을 평양으로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이들을 평양시 4·25여관이나 열병훈련기지에서 거주시키며 식량·생활용품·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는 소학교·중학교·학령 전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구체적인 '보호'의 내용이었다.
다만 김 총비서는 "일부 어머니들 속에서 나이 어린 자식들을 몇 달 동안 내놓기 저어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 또 이런저런 조건으로 자리를 뜨기가 곤란한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본인들의 의향과 결심에 맡기겠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비록 수재민들의 의지에 따르겠다는 조건을 걸었지만 최고지도자의 지침이 핵심 관철사항이 될 수밖에 없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곧 해당 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대대적 조치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1만 5000여 명의 숫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북한은 체제 선전을 위해 김 총비서의 '애민주의'가 '성과적으로 이행'됐음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른 시일 내 북한 당국이 평양으로 이동한 수재민의 숫자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당이 수재민들을 '안전하게 평양에 이주시켰다' 등의 언급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 당국도 북한의 수해 발생 이후 후속 동향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수해 지원 의사를 밝힌 정부를 비난하는 등 이번 수해로 인한 민심 이반을 대남 비난으로 '만회'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해 지원 외의 북한 동향도 모니터링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수재민들의 평양 이동 조치는 지방과 수도권의 심한 격차 때문에 나온 것으로, 북한 당국이 아이들의 '교육'을 앞세운 것은 민심을 다스리며 수해 지역의 낙후된 상황을 감추려는 명분일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어린이나 노약자를 뺀 나머지 수재민들을 맘 편히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아울러 아이들을 평양으로의 이동시켜 이번 수해로 인한 국가의 이미지 손상 등을 막기 위해 사상교육을 진행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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