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전쟁 확전 위기에 건설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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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건설업계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있었던 중동전쟁의 발발 가능성보다 현재의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이 국내 기업의 수주가 많은 나라까지 확전될 경우를 대비해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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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건설업계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예상되는 국제유가 상승이 시멘트값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비해 기술개발과 원자재 공급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지난달 말 이란이 자국 영토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된 것을 이유로 보복 의지를 밝히자 긴장상태에 돌입해 있다.
특히 최근 이란은 보복 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아랍권 국가들의 요청에도 보복 의지를 재확인했다. 여기에 이스라엘도 확전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이 감지되는 경우에 선제 타격도 고려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확전될 경우 유가가 크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소는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중동지역에서 원유수급과 관련된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브렌트유(Brent) 가격은 하니예 암살 다음날인 31일 배럴당 78.63달러에서 80.72달러로 반등했다. 같은 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74.73달러에서 77.91달러로 올랐다.
건설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이 시멘트의 원재료인 유연탄의 가격을 끌어올릴까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현재 유연탄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상승세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유연탄 가격은 지난 5월 95.85(31일) 이후에는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현재는 90.69(9일 기준) 수준이다. 최근 건설업계도 유연탄 가격 하락을 이유로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확전시 인상 가능성도 다분하다. 시멘트 가격이 오르게 되면 공사비도 따라서 오르게 된다.
이 외에도 해외수주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까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400억달러로 설정했지만, 국내 건설사들은 올 상반기 79개국에서 296건 155억8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는 데 그쳤다.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확전될 경우 해외수주 목표 달성까지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있었던 중동전쟁의 발발 가능성보다 현재의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이 국내 기업의 수주가 많은 나라까지 확전될 경우를 대비해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유가가 인상되면 모든 원자재가격이 오르게 되며 글로벌 경제체제가 무너져 다시 한 번 건축자재 인상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건설업체들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절감을 하거나 건축자재 공급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 상승으로 인해 산유국들의 자본이 쌓여 개발 사업 많이 활성화되는데 산유국의 건설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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