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대출` 문턱 높인다…대형사 잇단 `대출 조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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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불어난 가계대출 관리에 한창인 가운데 보험사들도 잇달아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KB손보 관계자는 "약관대출 규모가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며 "부실 차주가 연체율이 증가하면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 계약 해지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한도 관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역시 급증하는 약관대출 수요에 선제 대응하며 "안정적으로 보험 계약 유지를 관리하기 위해 조정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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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대출 잔액 70조원대
은행권이 불어난 가계대출 관리에 한창인 가운데 보험사들도 잇달아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서민들이 급전 마련을 위해 약관대출에 몰리면서 대형사들이 약관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아예 중단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7일부터 'KB 9회주는 암보험 Plus', 'KB금쪽같은자녀보험Plus', 'KB 5.10.10플러스 건강보험', 'KB플러스 운전자상해보험' 등 상해·질병 보험 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최대 15%포인트(p) 줄이며 해지환급금의 50%까지 하향 조정했다.
대출 시점별로 '보험료 납입기간 내 대출'의 해지환급금의 한도는 기존 90%에서 80%로 조정했다. '납입기간 후 대출'의 경우 2013년 3월 31일 이전 판매된 건은 90%에서 75%로, 그 이후 판매한 상품에 대해선 65%에서 50%로 각각 낮췄다.
KB손해보험은 선제적으로 계약 해지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한도를 줄였다는 입장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약관대출 규모가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며 "부실 차주가 연체율이 증가하면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 계약 해지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한도 관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화재도 약관대출 문턱을 높였다. 삼성화재는 지난 6월 26일부터 '무배당 삼성80평생보험' 및 '무배당 유비무암보험' 등 장기보험 5종의 신규 약관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해당 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기존 해지환급금의 50%에서 30%로 축소했다가, 대출가능 비율을 0%로 대폭 줄인 것이다. 삼성화재 역시 급증하는 약관대출 수요에 선제 대응하며 "안정적으로 보험 계약 유지를 관리하기 위해 조정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손해보험사의 약관대출 금리는 지난 6월 기준 최소 연 3%대, 최대 연 7%대를 기록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의 금리 수준은 전달 대비 소폭 올랐다. 금리확정형과 금리연동형의 각각 기준금리인 예정이율과 공시이율이 시장 환경 변화 등에 따라 상승하면서다.
다만, 계약자의 체감 금리는 훨씬 낮을 수 있다. 대출 기간에도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에 따라 해지환급금을 높이면서 가산금리에 해당하는 이자만 부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가산금리의 경우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초부터 상생금융 동참 차원에서 금리확정형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기존 2% 안팎에서 1.5%로 내린 바 있다. 금리연동형도 대부분 1.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삶이 팍팍한 서민들이 약관대출에 기대며 대출 조이기에 동참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분기 기준 생·손보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000억원(2.8%) 늘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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