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도 이자에 '허덕'… 전기·가스 요금인상 명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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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2분기 흑자를 냈지만 재무구조 악화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연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는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관계부처와 적절한 시점과 전기요금을 정상화 하는 수준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가스요금도 이번 6.8% 인상 효과와 국민 부담, 산업 상황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요금을 현실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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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위해 4분기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주목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4657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27.1% 증가한 실적이다. 같은기간 매출은 7조4898억1300만원으로 7.8%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963억7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가스공사 실적은 1분기에 이어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표면상 영업이익은 증가 추세로 보이나 미수금 규모도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수금은 가스 판매 요금이 원료 비용에 미치지 못해 발생하는 사실상의 손실이다. 가스공사의 2분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1분기 대비 2005억원 는 13조749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보다 7000억원가량 늘었다. 여기에 발전용 미수금까지 합하면 전체 규모는 15조3645억원으로 커진다.
가스요금 인상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미수금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수용 가스요금은 지난해 5월 메가줄(MJ) 당 1.04원(5.3%) 인상 이후 올해 7월까지 동결됐다.
미수금이 쌓이자 가스공사는 차입금을 늘려 필요한 천연가스를 매입해왔다. 2분기 말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는 44조4794억원, 부채비율은 423%에 달한다. 미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만 연 5000억원을 넘는다.
가스공사가 8월부터 MJ당 1.41원(6.8%)을 인상했으나 이 같은 인상효과는 3분기에나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미수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수금 규모 축소는 요금인상 속도가 관건"이라며 "현재 미수금 규모가 확대 된 요인은 2022년 6월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상승했음에도 민수용 요금을 지속적으로 동결 시켰기 때문으로 가스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하반기에 추가요금 인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역시 상황이 녹록지않다. 한전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4737억원, 영업이익 1조25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4%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한전의 영업이익은 겉으론 지난해 3분기부터 4개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지만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2분기 9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2021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된 한전의 적자는 45조원에 달하며 부채규모도 202조원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한전은 이자비용으로 연 4조원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
이에 한전 전상화를 위해선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배경이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5월16일 2분기 주택용 요금을 인상한 뒤 5분기 연속 동결됐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실적 개선을 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4분기엔 요금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관계부처와 적절한 시점과 전기요금을 정상화 하는 수준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가스요금도 이번 6.8% 인상 효과와 국민 부담, 산업 상황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요금을 현실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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