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가짜뉴스' 짜증났던 국민들…또 유행하면? 75% "삭제해야"

정유선 기자 2024. 8.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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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8명은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팬데믹'이 다시 발생한다면 가짜뉴스를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질병관리청이 지난 8일 발행한 <주간 건강과 질병> 제17권 제31호에 실린 '정부 보건당국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인포데믹 대응 소통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조사연구'를 보면 이 같은 인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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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인포데믹 대응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절반 이상 "정부, 최신·신뢰 가는 정보 제공했다"
27'%는 '허위·조작정보 안내' 부족했다고 느껴
가짜뉴스 적극 대응 주문…75% "삭제 조치해야"
[파리=뉴시스] 최동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종목 선수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영국 수영 대표팀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7.3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국민 10명 중 8명은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팬데믹'이 다시 발생한다면 가짜뉴스를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질병관리청이 지난 8일 발행한 <주간 건강과 질병> 제17권 제31호에 실린 '정부 보건당국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인포데믹 대응 소통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조사연구'를 보면 이 같은 인식이 담겨 있다.

연구의 토대가 된 설문조사는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9월 인하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와 함께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보건당국의 정보 제공 및 소통이 원활했는지와 관련해 가장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항목은 '보건당국이 최신 정보를 제공했는지' 여부였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8.3%(그렇다, 매우그렇다)가 긍정 응답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문항엔 56.7%, '팩트체크 정보를 제공했다'엔 53.2%의 긍정 평가가 나왔다. 각각 부정적 반응(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10% 안팎으로 나타났다.

반면 잘못된 정보, 불필요한 불안을 촉발하는 정보 등에 대한 대응을 평가하는 문항에선 부정적 인식이 비교적 두드러졌다.

'허위정보나 조작정보에 대해 안내했다'(26.9%), '국민의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줄이는 정보를 제공했다'(18.2%), '사회갈등이나 불신을 낮추는 정보를 제공했다'(17.5%) 등의 비율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종합해 "국민들은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어 최신성·정확성·신뢰성 면에서 만족했으나, 허위정보·불안·공포·사회갈등·불신 등의 문제에는 충분히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인식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향후 감염병 위기 대비를 위한 보건당국의 인포데믹 관리 필요성에 대한 국민 인식 기술통계 (출처=질병관리청) 2024. 8. 14. *재판매 및 DB 금지

향후 새로운 감염병 위기가 찾아왔을 때 보건당국의 정보 관리 방안과 관련해선 허위정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는 응답이 많았다.

'보건당국이 허위조작 정보나 음모론을 정정해서 안내해야 한다'는 데엔 87%가 동의했고, '허위정보 신고웹사이트 및 이에 대한 공식 답변, 유튜브 채널 등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 혹은 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에 동의한 응답도 77.6%로 높았다.

'허위조작 정보 혹은 가짜뉴스를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78.4%)거나 '허위조작 정보 혹은 가짜뉴스를 삭제 조치해야 한다'(75.3%)는 요구도 많았다.

현재 보건당국이 감염병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판별해 직접 삭제 조치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검토를 거쳐 필요시 삭제 조치되는데, 위기 상황에서 빠른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나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선 인포데믹 관리 전담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그런 필요성을 인식해 예산 등을 요청했지만 우선순위에 밀려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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