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다 컸으니 헤어져요" 황혼이혼 결심 빨라졌다…일본서 역대 최고

김희정 기자 2024. 8. 14.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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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혼 부부 넷 중 한 쌍이 동거기간 20년 이상인 '황혼이혼'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전체 이혼 건수가 감소세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13일 아사히신문은 2022년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통계를 인용해 일본 전체 이혼 건수가 17만9099건으로 2002년의 28만9836건 대비 약 40% 줄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동거기간 20년 이상의 황혼이혼이 3만8991건으로 같은 기간 4만건 안팎을 유지하면서 황혼이혼의 비율은 23.5%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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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혼 부부 넷 중 한 쌍이 동거기간 20년 이상인 '황혼이혼'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전체 이혼 건수가 감소세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13일 아사히신문은 2022년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통계를 인용해 일본 전체 이혼 건수가 17만9099건으로 2002년의 28만9836건 대비 약 40% 줄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동거기간 20년 이상의 황혼이혼이 3만8991건으로 같은 기간 4만건 안팎을 유지하면서 황혼이혼의 비율은 23.5%로 늘었다. 이는 1947년 통계 집계 이후로 최대 비율이다.

혼인수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고령화로 황혼이혼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비영리법인 일본가족문제상담연맹의 오카노 아츠코 이사장은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 자녀가 독립하고 퇴직한 후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성격 차이를 견디지 못하고 새 인생을 찾기 위해 부부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사례가 눈에 띈다"고 밝혔다.

또 과거에는 남편의 정년이 이혼의 계기가 되기 쉽다고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정년 전 임금이 꺾이는 중년의 나이에 위기를 맞는 부부도 많다고 짚었다. 이즈음 육아가 일단락된다는 점도 이혼에 영향을 미친다. 오카노 이사장은 퇴직금과 연금 등 재산 분여를 생각할 경우 "아내는 통상 남편의 정년 2~3년 전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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