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건강+즐거움을 동시에…맞춤형 웰빙 먹거리가 뜬다

박준하 기자 2024. 8. 1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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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농업 발전전략] 새로운 식품 트렌드 ‘웰니스’
씹고 삼키기 힘든 고령층 대상
연하식 고기·분말죽 잇단 출시
2025년 3조원 규모 성장 전망
가축사육 온실가스 이슈 영향
식물성 대체단백질 속속 생산
미생물로 만든 인공달걀 눈길
밀가루 대신 곤약·해조류 활용
다이어트식 ‘대체면’ 관심 늘어
국산 농산물 활용에도 힘써야

전염병 확산 종료, 수명 증가로 최근 식품시장이 띠는 경향성은 ‘웰니스’다. 웰니스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뜻한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고령친화식품부터 대체단백질·대체면 등이 식품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와 주요 서적을 통해 앞으로 주목할 만한 흐름을 분석해봤다.

이지밸런스 소불고기 무스. 신세계푸드

◆고령친화식품 주목=한국은 2025년 초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연령층이 20% 이상)에 진입한다. 이같은 사회변화에 발맞춰 고령친화식품이 식품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자를 배려해 내놓은 제품으로, 흔히 ‘실버푸드’ ‘시니어푸드’ 등으로 불린다. 현재 정부는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를 운용해 잇몸 섭취, 치아 섭취, 혀 섭취 등으로 단계를 나눠 관리하고 있다. 대부분 고령자가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예를 들어 아워홈은 ‘프로테아제 효소’를 고기에 넣어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고기는 씹지 않아도 삼킬 수 있고, 소화하기도 쉽다. 신세계푸드는 2020년 연하식(쉽게 삼킬 수 있는 음식)만 만드는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내놨다. 무스식 닭고기구이나 가자미구이, 동파육 등을 판매한다. 혀로 으깨 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 ㈜푸른가족은 국산 햅쌀과 부재료를 섞은 ‘프리믹스’를 개발해 간편한 고령자용 영양죽을 만들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고령친화식품시장이 2021년 2조5000억원에서 2025년 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테아제 효소를 넣은 연화육. 아워홈

이필수 푸른가족 대표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영양 균형을 맞추고, 26가지 맛을 개발해 어르신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며 “고령친화식품은 개인이 꾸준히 사 먹기엔 아직 어려워 요양원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영업으로 전략을 세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단백질…식물성 식품 관심 높아=대체단백질식품도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화두다. 대체단백질식품은 식물에서 추출하거나 미생물 발효 방식을 활용해 단백질을 인공적으로 생산한 제품이다. 대체단백질식품은 2009년 설립된 미국 비욘드 미트가 실제 고기와 유사한 제품을 만들며 그 문을 열었다. 2020년대 들어선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암모니아가 큰 환경문제로 지목됐다. 대체단백질식품이 급속도로 개발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대체육 버거. 비욘드 미트
대체육 런천미트. 풀무원대체육 런천미트. 풀무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국내 대체식품시장의 규모는 2017년부터 연평균 15.7% 성장해 2026년에는 2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2년 기준 국내 유통되는 대체식품은 1000여개가 넘는다. 풀무원은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런천미트’를 출시, 1년 반 만에 100만개를 팔았다. 올 7월 최경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교수 등은 미생물로 달걀 대체식품을 개발한 논문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단백질식품시장은 앞으로 성장세일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대신 패티나 소시지 등 다짐육을 먹는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는 고기를 그대로 구워 먹는 경우가 많다는 게 주요한 차이점이다.

◆대체면시장 성장세=대체면시장의 확대도 눈길을 끈다.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의 유행, 다이어트시장의 성장으로 대체면에 관심이 늘고 있다. 대체면은 밀가루 대신 두부, 곤약, 해조류, 동물성 소재 등으로 만든 면이다.

풀무원 두유면. 풀무원
톳·미역·다시마 국수. 하이푸드

미국에선 이미 콩 파스타의 연평균 성장률이 13%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열량이 낮으면서 단백질은 많은 두부면이 인기를 끈다. 다시마·미역·톳·파래 등으로 만든 해조류면 제품수도 빠르게 늘었다. 2021년 aT 식품산업통계정보 트렌드픽 국내편 면류의 검색어 1순위는 ‘미역국수’였을 정도다. 이밖에도 닭고기·달걀·새우로 만든 동물성면, 밀이 아닌 쌀이나 귀리로 만든 글루텐프리면 이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와 다양한 기호가 성장 가능성을 지닌 대체면시장과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한다.

문정훈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콩 같은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므로 국산 농산물이 가격 경쟁력을 갖춰 여러 식품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고자료=‘2024 푸드 트렌드’(문정훈·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외 3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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